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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AI제품 및 서비스 시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2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한번 로봇 사진 촬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며) 오 좋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울산에서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AI 혁신 기술을 체험했다. 이 대통령은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는 한편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업계의 의지와 각오"라고 격려했다. AI 기업인들은 'AI 3대 강국'이라는 이 대통령 비전에 힘을 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기술 시연회에 참석했다. 시연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여한 AI 기업 간담회가 끝난 후 약 10여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AI 기업 트웰브랩스의 영상 검색 및 편집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AI로 BTS(방탄소년단)의 영상을 검색하고 편집해보겠다"며 "이렇게 '카리스마 안무'라고 명령을 넣으면 수천개의 영상 중에 가장 적합한 영상들을 찾아주고 자동으로 이어 붙여서 하이라이트가 단 몇 초 만에 생성되게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이번에 홍수, 침수 대응을 미리 하시지 않았나. 저희도 함께 하겠다"며 "트웰브랩스 모델을 활용하면 수많은 CCTV(폐쇄회로TV) 영상 속에서 물고임이나 유속과 같은 시각적 패턴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이곳이 위험하다'고 말해줄 수 있다. 이미 세종시는 트웰브랩스를 활용해서 위험 지역을 식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웰브랩스는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가는 데 함께하겠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훌륭하시다"고 화답했다.
[울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AI제품 및 서비스 시연을 참관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06.2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이 대통령은 또 소상공인을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튜디오랩의 기술도 직접 체험했다. 스튜디오랩은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사진 촬영 및 상세 페이지 제작을 위한 AI 기술을 제공한다.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는 "사진 촬영 로봇에게 전문 사진작가(의 노하우)를 학습시켜서 전문 사진작가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번 로봇 사진 촬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강 대표 제안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며 "좋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팔짱을 껴달라는 추가 제안에 웃으며 응했다. 모니터 오른편에 있던 카메라가 장착된 팔 형태의 로봇이 이 대통령 정면으로 이동하자 이 대통령은 "오오"라며 감탄했다. 이 대통령은 강 대표 요청에 따라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강 대표와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강 대표는 "원래 소상공인들께서 (상세 페이지를 만드는 데) 2~3시간 걸리고 5만~20만원을 낸다"며 "저희는 3300원으로 (사진이 담긴) 상세 페이지를 가져갈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수천명의 소상공인들께서 AI를 활용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ESS(에너지저장장치) 냉각 기술도 소개받았다. 최 회장은 "저희는 윤활유 속에 서버를 집어넣었다"며 "새로운 '쿨링 테크놀로지'(냉각 기술)인데 이 안에 들어가는 게 기름이다. 물보다는 기름이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이 대통령에게 HBM를 보는 확대경을 안내하며 "실제 안에 보시면 요만한 칩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를 보시면 초록색 기판이 있지 않나. 플라스틱인데 유리로 만들면 전력도 줄고 신호량이 늘어나서 더 효율적"이라며 "'넥스트 게임 체인저'로 저희가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 회장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들으며 "성공하길 바란다. 수고했다"고 했다.
[울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AI제품 및 서비스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2025.06.2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이어 이 대통령은 같은곳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대한민국 AI 고속도로를 통해 AI 3대 강국으로'에서 "아시아태평양 제 1의 AI 허브와 대한민국 글로벌 AI 3대 강국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딛는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업 도시인 울산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할 AI 데이터센터가 마침내 출발한다"고 밝혔다.
울산에 조성되는 AI 데이터센터는 SK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업 AWS와 협업해 구축하는 AI 전용 센터다.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여장을 수용 가능하다. 2029년까지 103㎿(메가와트) 규모로 건설 중이며 향후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AI 3강으로 도약'을 실현할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명 정부는 전력과 인프라, 데이터센터, GPU 등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AI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수만개의 스타트업이 AI 생태계에서 다양한 혁신을 일으키고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AI 고속도로 역시 이같은 AI 생태계를 상징하는 개념이다.
[울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5.06.2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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