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시내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5.4.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이 내수 위축으로 2개월 연속 늘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 5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 6571억 원이다.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월(42조 9888억 원) 대비 3317억 원 낮았으나, 전달 42조 5005억 원 대비 0.4% 소폭 증가한 수치로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늘었다.
카드론은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대출이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쓰이는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7월 6207억 원, 8월 6043억 원, 10월 5332억 원 등 역대급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 급격한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카드론 잔액은 9.4% 늘었으나, 올해는 지난해 말 대비 0.6% 증가에 그친 배경이다. 금융당국은 연초 카드사로부터 카드론 잔액 목표치를 제출받았으며, 올해 3~5% 증가율 수준을 제시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잔액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각 카드사가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급격하게 대출이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7월 시행을 앞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영향으로, 카드론 등 대출 쏠림 현상을 두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카드론 금리를 인상하는 등 취급 제한에 나서고 있다.
한편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사에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1조 4762억 원으로, 전달 1조 4535억 원 대비 227억 원 늘었다.
반면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 8493억 원으로, 전달 6조 8688억 원 195억 원 감소했고,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4410억 원으로 945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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