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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D등급' 받은 HUG... 공운위 "유병태 사장 해임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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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D등급' 받은 HUG... 공운위 "유병태 사장 해임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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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공공기관장 교체 신호탄 가능성도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부동산원·주택도시보증공사·새만금개발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부동산원·주택도시보증공사·새만금개발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작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13개 기관이 D등급(미흡) 이하 평가를 받았다. 2년 연속 미흡을 받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기관장은 해임이 건의됐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국가철도공단 등 14개 기관은 기관장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임기근 2차관 주재로 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를 심의·의결했다. 공기업 32곳과 준정부기관 55곳이 평가 대상이었다.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4곳은 낙제점인 E등급(아주미흡)을 받았다. HUG와 대한석탄공사 등 9곳은 D등급이었다. 2023년 경영평가 대비 E등급은 2곳이 늘었고, D등급은 3곳이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요 사업 성과 및 경영 관리가 부진한 기관들은 D, E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남동발전 등 15개 기관은 A등급(우수), 한국가스공사 등 28개는 B등급(양호), 나머지 31곳은 C등급(보통)을 받았다. S등급(탁월)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없었다.

유병태 HUG 사장은 유일하게 해임 건의 대상이 됐다. E등급을 받았거나 2년 연속으로 D등급을 받은 기관 중에 재임 기간 요건을 충족하는 기관장에 대해서는 공운위가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HUG는 지난해 이어 재무적 리스크 관리 부문의 부진이 문제로 지적됐다. 에스알(SR) 등 D등급을 받은 기관 4곳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관 10곳의 기관장은 경고를 받았다.

C등급 이상을 받은 기관은 유형·등급별로 60~250%의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한국남부발전 등 직무급 도입·운영 최우수 6개 기관은 내년 총인건비가 0.1%포인트 더 지급된다. 반면 D등급 이하를 받은 13개 기관은 경상경비 삭감이 검토된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코레일 임원은 성과급의 25%를 삭감하고, 한국공항공사 임원의 경우 성과급 25%를 자율 반납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평가가 이재명 정부의 공공기관장 교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3 불법계엄 이후 최근까지 선임된 공공기관장은 모두 48명으로, 윤석열 정부의 막판 '알박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