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 추정 육필 원고…문학·역사, 언어적 가치 높아
문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심훈(1901~1936)의 대표 소설 '상록수' 친필 원고가 지역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충남도는 당진시 송악읍 심훈기념관에 소장된 심훈 상록수 친필 원고를 20일 충남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등록된 친필 원고는 상록수 21화(일적천금), 78화(반가운 손님) 일부 등 총 9점이다. 1930년대 농촌 계몽운동을 다룬 상록수는 식민지 현실을 비판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한 수작으로 꼽힌다. 상하이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귀국한 심훈은 고향 당진에 머물던 1935년 이 작품을 집필했다.
이번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원고는 당시 신문에 연재됐던 것과 문장 구성이나 표현이 일부 달라 심훈의 창작 초기 원형으로 추정된다. 원고지에는 붉은 펜으로 문장을 고친 흔적과 단어를 지운 자국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작가의 사고 흐름과 표현 수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중요 문학 사료로 평가된다. 일제강점기 조선어 문체와 표현 양상을 연구하는 학술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크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심훈기념관에 보관 중인 심훈의 '상록수' 친필 원고. 붉은 펜 수정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어 심훈의 창작 과정을 보여준다. 충남도 제공. |
문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심훈(1901~1936)의 대표 소설 '상록수' 친필 원고가 지역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충남도는 당진시 송악읍 심훈기념관에 소장된 심훈 상록수 친필 원고를 20일 충남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등록된 친필 원고는 상록수 21화(일적천금), 78화(반가운 손님) 일부 등 총 9점이다. 1930년대 농촌 계몽운동을 다룬 상록수는 식민지 현실을 비판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한 수작으로 꼽힌다. 상하이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귀국한 심훈은 고향 당진에 머물던 1935년 이 작품을 집필했다.
이번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원고는 당시 신문에 연재됐던 것과 문장 구성이나 표현이 일부 달라 심훈의 창작 초기 원형으로 추정된다. 원고지에는 붉은 펜으로 문장을 고친 흔적과 단어를 지운 자국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작가의 사고 흐름과 표현 수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중요 문학 사료로 평가된다. 일제강점기 조선어 문체와 표현 양상을 연구하는 학술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크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해 상록수 집필 80주년을 맞아 작가의 친필 원고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의미가 더 크다"며 "항일 문학의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록수 친필 원고 전체 본은 심훈 선생의 3남(심재호·작고)의 미국 집에 보관돼 있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