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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위해 땅을 내놔 마을 길을 넓게 한 차정순씨가 ‘차정순길’ 현판을 가리키고 있다. 괴산군 제공 |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엔 ‘차정순길’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농사·통행을 하는 주요 길목이다. 사담리 마을회는 최근 길을 개통하고, 길 입구에 현판을 달았다.
현판엔 “평소 도로 폭이 협소하여 통행에 어려움이 있어 소유주인 차정순님께서 토지 일부를 기증·확장하게 되어 고마운 뜻을 기린다”고 씌어 있다.
길이 26m 남짓한 길인데, 폭이 2.3m 정도여서 차 한 대가 빠듯하게 지날 정도였다. 마을 노인회장이기도 한 차정순(78)씨가 자신의 땅 27㎡를 내놓으면서 도로 폭은 3m로 70㎝ 정도 넓어져 승용차뿐 아니라 웬만한 화물차도 지날 수 있게 됐다. 차씨는 “차는 물론 농기계도 지나기 어려워 불편했다. 내가 조금 내주면 모두 편할 것 같아서 쓰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국 사담리 이장은 “마을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길인데, 사실 전에 쓰던 길도 차씨 사유지여서 마을 주민들이 대대로 고마워하고 있다. 이번에 또 마음을 내줘 더욱 고맙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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