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AI 기능 전면에 내세워 이용자 수 2배↑·구매 전환율 3배
지그재그는 2023년 9월 AI 이미지 검색 기능 '직잭렌즈'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AI 쇼핑 실험에 돌입했다. 이용자가 찍은 사진이나 SNS에서 저장한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AI가 시각적 요소를 분석해 지그재그 내 유사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찾아주는 서비스다. 단순 키워드 검색이 아닌 '이미지 검색' 기반의 탐색으로, MZ세대의 직관적 소비 패턴과 높은 시각적 민감도에 맞춘 것이 주효했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직잭렌즈의 기능 고도화 이후 이용자 수는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고, 해당 기능을 통해 상품 클릭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1%, 찜 수는 205% 급증했다. 지그재그 앱 내 트래픽 흐름 자체가 이미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검색 방식의 전환이 실제 소비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기능 업데이트도 잇따랐다. 캡처 직후 바로 검색 가능한 '빠른 실행' 기능, 직잭렌즈 검색 결과를 링크로 공유할 수 있는 '공유 기능' 등은 MZ세대의 커뮤니케이션 특성을 고려한 설계다. 특히 '이거 살까 말까?'라는 대화 속 맥락까지 AI 기능에 담아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실제 이 기능을 활용한 상품의 구매 전환율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AI가 제안한 유사 상품이 직진배송 대상이거나, 리뷰 수가 많고 가격이 경쟁력 있을수록 구매 확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AI가 유사 상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구매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색 기술도 AI로 진화 중이다. 지그재그는 최근 LLM(초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유의어 검색 기능'을 적용했다. '요가'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빈야사', '아쉬탕가' 같은 관련 용어까지 포함된 상품이 함께 검색되는 식이다. 단일 키워드에 묶이지 않고, AI가 의미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방식이다.
지그재그의 AI 전략은 결국 '쇼핑 편의성'이라는 플랫폼의 본질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기술로 '탐색-비교-구매'라는 쇼핑 여정을 전반적으로 리디자인하는 흐름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는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중심에 두고 AI 기반 기능을 계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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