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스포르트 빌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RB 라이프치히의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윙어 사비 시몬스(22)를 영입하기 위해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프치히는 시몬스 이적료로 최소 7000만 파운드(약 1292억 원)를 요구 중이다. 선수 에이전트인 파우스티노 시몬스는 현재 여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 대화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올여름 토트넘은 대형 공격수 보강을 열망하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이적 협상 지렛대로 기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 역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체할 공격수를 좇고 있다. 시몬스가 주 타깃이다. 영입에 성공한다면 손흥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율리안 드락슬러, 앙헬 디마리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게 밀려 좀체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고 결국 리그앙 7경기 128분을 뛰는데 그치며 이듬해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네덜란드 국적인 시몬스는 자국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에레디비시 첫 시즌인 2022-23시즌부터 3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9골 8도움을 쓸어 담았다. 약관을 갓 넘긴 나이에 UEFA 리그 랭킹 6위를 자랑하는 만만찮은 무대에서 득점왕에 올라 적응기가 필요할 것이란 예상을 무색케 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도 승선,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눈부신 흐름을 보였다.
결국 2023년 PSG 재입성에 성공했지만 시몬스는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번 도전을 택해 짐을 꾸렸다. 독일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떠나 분데스리가 첫 시즌에 공식전 43경기 10골로 '큰물'서도 통할 재목임을 증명했다. 올해 1월 완전 이적을 확정했고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 10골 7도움을 수확해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버금가는 2선 공격수로 거듭났다.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과 측면을 두루 오갈 수 있어 전술적 유연성이 높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으로 공격형·중앙 미드필더, 좌우 윙어에 배치됐을 때 평균 평점이 모두 7점을 넘어 남다른 축구 지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입증했다. 라마시아 출신답게 탈압박 능력이 빼어나고 '공이 죽어 있는' 상황에서도 화려한 드리블과 키패스로 경기 흐름을 순수 개인 역량으로 확보해낼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7일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 종료 뒤 손흥민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여러 중동 구단이 계약 기간이 12개월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의 상황을 이용해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영국 유력지 ‘타임즈' 또한 “토트넘은 분명 손흥민을 매각할 생각이 있다. 다만 아시아 투어를 마치기 전 팀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양측 관계가 '시한부 단계'에 이르렀음을 못박았다.
미국 CBS스포츠 소속의 벤 제이콥스 기자에 따르면 알나스르와 알카드시아, 알아흘리(이상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중동 클럽이다. 이들은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33억 원)를 제시할 계획이며 손흥민에겐 연봉 3000만 유로(약 475억 원)를 제안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튀르키예행이 확정된다면 손흥민은 자연스레 유럽 커리어 '후반부'에 돌입하는 모양새를 띠게 된다. 과거부터 페네르바흐체는 5대리그를 누빈 스타플레이어가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낼 때 선호하는 구단으로 이름이 높다. 호베르투 카를로스, 아리엘 오르테가, 로빈 반 페르시, 메수트 외질, 디르크 카윗 등이 전성기서 내려오는 기간에 이스탄불에서 뛰었고 이후 중동, 미국, 남미 등으로 건너가 현역으로서 '황혼기'를 보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은 손흥민 방출을 통해 획득하는 이적료를 '실탄' 삼아 공격진 세대교체를 꾀한다. 거금을 거머쥘 수 있는 프리시즌 투어 종료 후 매각을 추진하고 튀르키예보다 더 높은 이적료를 확보할 확률이 높은 사우디행을 은밀히 원하며 아울러 시몬스 영입이 손흥민 대안으로 분석되는 이유가 모두 여기에 있다. 풋볼 팬캐스트는 "시몬스는 손흥민의 장기적 후계자가 될 수 있다. 북런던에 입성할 경우 토트넘 왼쪽을 맡을 예정이다. 득점 관여도가 매우 높은 2선 자원이면서 손흥민보다 9살이나 어리다. 손흥민은 지난 수년간 스퍼스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였지만 현시점 기량만 놓고 보면 (지금은) 시몬스가 더 뛰어나다"며 대형 공격수 보강 주춧돌이 캡틴 이적을 통한 여유 자금 확보에 있음을 분명히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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