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슬]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20년이 흘러도 배우 소지섭은 ‘소간지’로 불린다. 그는 첫 글로벌 OTT 시리즈 ‘광장’으로 소간지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뿐만 아니라 소지섭은 ‘한국의 존윅’이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OTT 진출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느와르 액션 시리즈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으로, 소지섭이 무려 13년만에 선보인 액션 느와르다. 공개 3일만에 글로벌 TV 시리즈 비영어 부문 2위에 올랐고, 공개 2주차에 1위로 올라며서 7,6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 국가에서 글로벌 TOP 10, 9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20년이 흘러도 배우 소지섭은 ‘소간지’로 불린다. 그는 첫 글로벌 OTT 시리즈 ‘광장’으로 소간지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뿐만 아니라 소지섭은 ‘한국의 존윅’이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OTT 진출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느와르 액션 시리즈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으로, 소지섭이 무려 13년만에 선보인 액션 느와르다. 공개 3일만에 글로벌 TV 시리즈 비영어 부문 2위에 올랐고, 공개 2주차에 1위로 올라며서 7,6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 국가에서 글로벌 TOP 10, 9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남기준 역 소지섭 [사진=넷플릭스]
13년만에 느와르 액션으로 돌아온 소지섭에게 ‘한국의 존윅’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그는 “느와르 장르 원래 좋아한다. ‘존윅’도 좋아해서, 그렇게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좋게 봐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OTT는 처음이라 체감은 없다. 지상파는 주변 반응이나 시청률이 있지만, 저한테는 아직 와 닿지 않는다”고 했다. 가장 가까운 아내의 반응을 묻자 소지섭은 “아내는 같이 보면서 고생한 게 먼저 보였나보더라. 고생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사실 ‘광장’ 웹툰 원작이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드라마화 가능성이 제기됐을 당시 원작 팬들은 남기준 역으로 소지섭을 1순위도 아닌 0순위로 뒀다. 그만큼 소지섭은 웹툰을 찢고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80츠가 넘는 훤칠한 신장과 길쭉길쭉한 팔 다리 등의 외적인 싱크로율이 높다. 하지만 처음 대본 받을 당시 소지섭은 원작을 몰랐다. “대본 받았을 때는 원작을 몰랐다. 느와르 장르 시나리오가 귀하다.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저한테 처음 왔다고 하더라. 제가 선택을 먼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원작 팬들이 저를 0순위로 꼽아 주신 사실도 알아서 내심 좋았다.”
또 소지섭은 ‘한국의 존윅’이라는 찬사에 “존윅은 총기액션이다. ‘광장’은 맨손 또는 주변의 물건을 활용한다. 존윅은 총 위주라서 근접 액션이 많지 않다. 우리는 투박하지만 강하고 임팩트 있고 시원한 감이 있는 것 같다. 존윅에 비교되는 것 자체가 재밌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남기준
역 소지섭 스틸 [사진=넷플릭스] |
‘광장’은 동생 남기석(이준혁)을 잃은 기준의 복수의 여정이 시리즈를 이끌어간다. 기준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른 인물이기에 다리를 절면서도 동생의 복수를 이어나간다. 그는 아무리 맞고 칼에 찔려도 서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웬만하면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멈출 수는 있어도 뒤로 물러나지는 말자였다. 일대 다수가 나오는 싸움 씬일 경우에는 ‘공간 활용을 잘하자’였다. 이 모든 게 자연스러울려면 기준이라는 인물이 강하고 센 느낌이었으면 했다. 그렇게 접근을 했다.”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지만, 외적인 변화를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했다. “95kg가 시작이었는데 10kg 중반까지 뺐다. 대사가 많이 없어서 기준의 대본에 나와있는 감정선을 유지하려고 했다. 기준이라는 인물은 착한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진행되면 될수록 이유도 있고, 불쌍하고, 처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살도 많이 빠졌다.”
극 중 남기준은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말보다는 액션이 많은 캐릭터로, 소지섭은 무심한 표정을 기반으로 기준의 감정선을 그려야했다. “불필요한 대사가 많은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 있던 대사도 심플하게 정리한 것 같고, 그렇게 고쳐나가면서 촬영한 것 같다. 더 단순화 시키려고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남기준 역 소지섭 스틸[사진=넷플릭스]
기준은 결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끝끝내 구준모(공명)에게 복수를 끝내고 돌아간다. 허탈한 감정으로 텅 빈 듯한 눈이다. 하지만 새로운 계기로 감정이 변화하게 된다. 이후의 기준의 행보는 마치 죽음을 향해 내달리지만, 절대 죽지 않는 ‘불사신’ 같은 모습이다. “준모 죽이고 복수했지만 또 다른 무언가를 알게 된다. ‘역시 모든 것을 죽여야 끝나나 보다’, ‘나 스스로 죽어야 끝난다’는 것이다. 동료들에도 동생에도 ‘곧 보자’라는 대사를 한다. 촬영하면서 만든 대사다. 중간에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는 씬도 있었는데 죽음을 위해서 달려가다 보니, 그 장면들을 편집하신 것 같다. 그래서 불사신처럼 비춰진 것 같다.”
3화 초반, 남기준의 과거 모습을 비추는 액션 시퀀스는 ‘광장’의 그 어떤 액션 시퀀스보다 잔혹하게 비춘다. 또 4화 일명 개미굴 액션 시퀀스는 ‘광장’만의 액션 스타일을 잘 담아냈다. 소지섭은 일주일 정도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개미굴 액션 시퀀스가 일대 다수의 촬영이었다. 정신적으로 누가 다칠까봐 그게 스트레스였다. 액션 팀 중간중간 배우들이 섞여있다. 슛 들어가면 흥분하게 된다. 합이 제일 좋은 건 제윤씨가 몸을 제일 잘 썼다. 잘못 부딪히면 실제 격투기 선수 출신 배우도 있었는데, 주는 에너지가 다르더라. 실제 촬영할 때 카메라를 많이 쳐서 다치긴 했다.”
주로 상체 위주의 액션을 선보인 소지섭은 “늘 봐왔던 투박하고 정말 싸움 같은 모습이다. 기준은 에너지가 더 있지만, 합이 잘 짜여져 있는 느낌은 아니다. 액션 디자인을 할 때 제가 앞으로 나가기에는 속도감이 늦어지니까 대상들이 저에게 와주는 스타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남기준 역 소지섭 [사진=넷플릭스]
호평이 이어지는 반면, 원작에서의 ‘광장’의 의미와 드라마 ‘광장’의 의미가 달라졌다. 소지섭은 “웹툰 원작에서는 광장은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서 결투를 하는, 서열을 가리는 곳이 광장이다. 저희는 결국 다 죽어나간다. 마지막 이 광장에서 싸우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세계관이 따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기준의 성격 역시 원작과 다르다. 소지섭은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제작할 때 원작을 해하려고 작품을 하지 않는다. 더 띄우려고 하는 것이다. 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액션 스타일은 원작처럼 따라가기엔 초반에 한 두 명을 제압하고 응징하고 무서워 해야 한다. 만약 그게 길어지면 그 다음 액션이 진행이 안 된다.”
‘광장’은 기존에 봐왔던 한국형 비주얼 액션 작품들의 클리셰를 탈피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가장 먼저 주연진은 평균 신장이 180cm이상이며, 빌런인 구준모 역의 공명까지도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직업은 건달이다. 외국 마피아처럼 화려한 셔츠, 금목걸이 이런 부분을 배제했으면 한다고 말을 했었다. 비주얼도 그렇고, 담배나 욕도 안 나온다. 출연진의 의상도 다 양복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남기준 역 소지섭 [사진=넷플릭스]
기석을 연기한 이준혁을 포함, 구준모 역의 공명, 이금손 역의 추영우, 이주운 역의 허준호, 구봉산 역의 안길강, 특별출연 김선생 역의 차승원까지. 소지섭은 모든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원톱 주연 부담감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저는 현장에서 제가 막내 같은 기분이 들었다. 허준호, 안길강 선배님이 계셔서 중간 역할을 해야하는게 기분이 좋았다. 허준호 선배님은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하셨다. 다 받아주시겠다고. 안길강 선배님은 너무 에너지가 좋고, 더 하고 싶다고 하셨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상대방의 대사를 듣고 리액션 하는 것은 연기 고수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지섭은 “공명은 본인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다. 그걸 되게 즐기면서 하는 모습이 저도 재밌었다. 못 보던 모습이라서. 추영우씨는 고민도 많은데 얘기하면 빨리 자기화 시킨다. 그렇게 연기를 하더라. 이준혁씨는 섹시하게 잘하더라. 조금 분량이 적은 게 아쉬웠다”고 소회를 덧붙였다.
특별출연 한 차승원과의 후반부 액션 시퀀스는 기럭지가 비슷한 두 모델 출신 배우들의 케미가 눈을 즐겁게 했다. 소지섭은 “차승원 선배님은 배우 대 배우로 보면 멋있다. 서있을 때도 간지가 있다. 그게 너무 멋있다. 비슷한 것을 하는 것 같지만 다르더라. 늘 대사를 통으로 외우 셔서 대본을 잘 안 보신다. 비믿 대사를 다 외우고 오신다. 저는 그렇게 안되는데. 준비한 것과 기본적인 매너,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은 멋있었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배우 외에도 해외 독립 예술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영화 수입 배급사 ‘찬란’의 투자자로서도 유명하다. 지난 2014년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을 시작으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미드소마’, ‘서브스턴스’ 등을 수입해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여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남기준 역 소지섭 [사진=넷플릭스]
하지만 소지섭은 “투자자 활동은 제가 받은 걸 돌려드리는 의미가 큰 것 같다. 능력이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 영화들이 너무 힘들지만, 영화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찬란’ 대표님이 먼저 제안하고, 저는 검토하는 역할로 제 의견보다는 제가 대표님 의견에 따라가는 편이다”고 말했다.
‘서브스턴스’는 누적 관객수 51만명을 돌파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훈풍을 불러왔다. ‘서브스턴스’를 N차 관람한 일부 관객들은 소지섭과 찬란을 샤라웃하며 소지섭의 유튜브 영상에 댓글로 보답하고 있다. 소지섭은 “잘돼서 기분이 되게 좋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다 적자다. 요즘 너무 힘든데 그분들께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서브스턴스’는 극장에서 보고 될 것 같았다. 저도 극장에 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많이 못 가는 것 같다. 사람들 없는 객석에서 보면 가끔 영화가 집주중이 ‘찬란’에 대한 믿음은 있다. 영화에 제 이름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만족감이 있다. 댓글도 감사하지만 극장 한번 더 가 주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1995년 청바지 모델로 데뷔한 후, 모델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스스로에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해'라고 얘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잘해야되는게 맞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연기가 힘들다는 느낌이 있다. 계속 자기 복제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이 없나….더 디테일하게 잘 안보이는 연기를 해야해서 그게 좀 어려운 것 같다.”
30년동안 배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스로도 답은 알 수 없다. “스스로 자문한다. 왜 이렇게 오래할 수 있는지. 저도 모르지만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답을 못찾겠다. 힘든데 계속 하는 것 같다. 그게 뭔지는 모르는 것 같다. 작품이 재밌으면 하고 싶다. 스스로가 이해를 해야 연기할 수 있다. 제가 재밌고 검증을 거쳐야 한다. 내 재미가 제일 중요하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민이 많은 시기다. 어떤 기준으로 봐주시는지 잘 모르겠어서 작품을 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소속사 후배를 양성하기 시작하며, 소지섭은 최근 일본 팬미팅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소속사 후배 옥택연, 차학연과 ‘소옥차’를 결성, 깜짝 무대를 꾸몄다. 소지섭은 “일본에서 팬미팅 하는데 같은 소속 배우 택연, 학연이 와줬다. 택연이 노래를 만들었고, 같이 노래를 했다. 학연씨가 팀명 후보와 ‘소옥차’를 얘기했다. 제가 한 것도 있지만 택연이도 그랬다. 저한테도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제가 출연한 작품이 20년만에 리메이크 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왔을 때 ‘소간지’라는 별명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좋다. 여전히 간지니까(미소). 리메이크 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아직 못봤지만 곧 볼 예정이다.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같은 해에 '발리에서 생긴 일'도 방영됐다. 저에게는 연기에 대한 재미를 알려준 작품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