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안일함 느끼게 하려는 책략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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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유벤투스 축구단 선수들과 만나고 있다. 2025.06.20. |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사 개입에 관해 '2주'의 시간을 제시했다. 협상 지속의 신호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군사 옵션을 뒷받침하려는 시간 벌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스스로 시간을 벌었고, 몇몇 새로운 선택지를 열어 뒀다' 제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출구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군사 선택지도 강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2주 동안 실제 핵협상에 관한 이란의 태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지만, 향후 군사 옵션 실행에 대비해 이란이 경계심을 늦추고 방심하게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전 미군 유럽군사령관은 2주의 시한 제시가 "이란 사람들이 안일해지도록 달래려는 매우 영리한 책략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기만 의도가 아니더라도, 미국이 2주의 시간 동안 항공모함 역내 배치 등으로 이란의 보복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NYT의 시각이다.
아울러 이 기간 이스라엘이 포르도 핵시설 주변 방공망을 더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이 경우 미국이 벙커버스터를 투입했을 때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2주라는 시간을 제시함으로써 이스라엘 측의 전쟁 스케줄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도 봤다.
NYT는 실제 2주 시한 제시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도움과 별개로 포르도 핵시설을 자체 파괴할 의지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그간 미국의 포르도 시설 파괴 지원을 바라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의 자체 공격과 관련, NYT는 미국 내외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미 몇 년간 포르도 핵시설 전력 공급 체계 교란 수단이 연구됐다고 전했다. 이 경우 전류 흐름만으로 내부 설비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발전소가 파괴되며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심각하게 손상됐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주 시한의 목적이 협상이라고 해도 이란의 반응은 관건이다. 로라 홀게이트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 측이 이를 마지막 시설(포르도) 파괴로 인한 중대한 도전을 피할 기회로 보는가가 문제"라고 했다.
포르도 시설을 지키기 위해 이란이 2주의 시한 동안 적극 협상 기조를 택할 수도 있지만, "직접적인 항복은 그들의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라는 설명이다. 그는 우라늄 농축 완전 포기 또한 선택지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로버트 리트왁 조지워싱턴대 연구교수는 "양측이 꿰어야 할 외교적 바늘은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고,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완전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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