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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클럽 월드컵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팀의 핵심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클럽 월드컵 기간 중 갑작스러운 급성 위장염 증세로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가, 현재는 상태가 호전되어 팀 훈련 캠프로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향후 대회 일정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일은 레알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힐랄과 1-1로 비긴 직후 클럽의 공식 발표에 의해 드러났다.
구단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전 경기를 앞두고 고열과 복통 증세를 보이며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경기에도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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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킬리안 음바페는 급성 위장염으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은 뒤 19일 오후 퇴원했다"며 "현재는 팜비치에 위치한 훈련 캠프로 복귀했다. 의료진의 특별 관리 아래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점진적으로 팀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몸 상태에 따라 차후 경기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음바페가 보인 증세는 'NHS 위장염'으로, 이는 바이러스성 감염 또는 식중독 등으로 인해 장에 염증이 발생하며, 설사, 구토, 복통, 발열, 탈수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은 경미한 수준에서 일주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고열과 복통, 식욕 저하가 동반될 경우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존재한다.
'BBC'는 "음바페는 클럽 측 의료진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정밀 진단을 받았으며,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회복 조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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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새로운 사령탑 사비 알론소 감독 역시 알힐랄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음바페는 경기 이틀 전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열이 심했고,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우리로선 출전을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다음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음바페의 이탈은 레알에 있어 치명적일 수 있다. 그는 2024-2025시즌 레알에서 56경기 43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절대적인 중심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가 빠진 레알은 클럽 월드컵 첫 경기인 알힐랄전에서 공격의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음바페의 공백은 21세의 유망주 곤살로 가르시아가 대신했다. 레알 카스티야(2군)에서 지난 시즌 리그 25골을 넣으며 주목받은 그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레알은 후반 22분 루벤 네베스에게 페널티킥 실점, 이후 추가시간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페널티킥마저 골키퍼 야신 부누에게 막히면서 레알은 승리를 놓쳤다.
상대가 유럽 A급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팀이라고는 하지만 아시아 대표 사우디 구단이어서 레알은 망신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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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후반전엔 경기의 리듬과 통제력이 향상됐다. 그러나 마무리에서 부족했다"며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아직 우리 팀에 합류한 지 3~4일밖에 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전술을 녹여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레알은 오는 23일 멕시코 리가 MX의 명문 파추카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후 26일에는 오스트리아 챔피언 잘츠부르크와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앞선 경기에서 파추카를 2-1로 꺾으며 현재 조 1위(승점 3점)를 달리고 있다. 레알은 알힐랄과 비긴 관계로 현재 승점 1점으로 2위에 머물고 있으며, 파추카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BBC'에 따르면, 음바페가 파추카전까지 회복하지 못할 경우, 최종전인 잘츠부르크전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파추카전까지도 결장하게 된다면, 레알은 가르시아,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3톱을 다시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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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이번 클럽월드컵은 알론소 감독 체제 하에서 치르는 첫 국제대회다.
지난 시즌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뒤를 이어 취임한 알론소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전술 전환과 선수단 개편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클럽 월드컵은 자신과 팀의 방향성을 시험하는 첫 무대이자 전 세계 팬들에게 결과로 신뢰를 입증해야 하는 자리다.
음바페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전술적 준비에 큰 타격을 안겨줬으며, 나아가 팀의 흐름 자체를 흔들고 있다.
현재로선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의료진 모두 음바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무리하게 복귀를 서두르기보다는, 증세가 완전히 가라앉고 난 이후 팀 훈련과 실전 투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의 복귀 여부에 따라 레알의 공격 전개와 득점력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음바페의 건강 상태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닌, 레알 구단의 클럽 월드컵 성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그의 몸 상태에 대한 후속 보고는 레알의 대회 성적뿐 아니라, 다가오는 유럽 시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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