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신속대응팀 파견해 대피 지원
이스라엘 체류 26명도 요르단 도착
이스라엘 체류 26명도 요르단 도착
외교부는 총 34명의 이란 체류 우리 국민과 가족이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피했다고 20일 밝혔다. [외교부 제공]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역내 안전 우려가 커지자 양국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과 가족 60여명이 대피에 나섰다.
외교부는 19일 오후(현지시간)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4명이 추가로 우리 정부 제공 교통편을 통해 육로로 투르크메니스탄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란에 거주하던 국민 18명 및 이란 국적 가족 2명이, 19일 우리 국민과 가족 10명이 대피한 데 이어 대피를 완료한 것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총 34명의 우리 국민과 가족이 이란 북부에 접해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에 입국했다.
이란에 체류하던 국민과 가족은 정부가 제공한 임차 버스를 타고 약 1200km를 달려 투르크매니스탄 검문소에 도착했다. 이동에는 휴식 시간을 포함에 30여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이란대사관 직원들의 동행 하에 이란-투르크메니스탄 국경검문소에 안전하게 도착한 뒤,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정부는 영사안전국 해외안전상황실장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우리 국민과 가족의 대피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양측 무력 공방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이란 영공이 지속 폐쇄된 점을 감안해 이란 체류 국민의 육로를 통한 대피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출입국 수속 절차 지원, 현지 숙박 및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다. 현지 체류 비용은 각자 부담한다. 일부 국민은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는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13일 기준 110여명의 교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아직 대피하지 않은 교민에 대해선 안전을 확인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대피 지원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스라엘에 있던 우리 국민과 가족을 대피시키기 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영사 조력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 제공] |
이스라엘에서도 우리 국민 25명 및 이스라엘 국적 가족 1명이 19일 오전 우리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을 통해 육로로 요르단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요르단 국경에서 수도 암만으로 이동해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피로 이스라엘에 남은 우리 국민은 460여명 정도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및 이란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해당 국가의 여행경보가 3단계(출국권고)로 격상된 점을 고려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출국해 주실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 무력 충돌이 8일차에 접어들면서 각국은 자국민 긴급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 ‘소개령’에 준하는 대피 권고를 했고, 일본과 중국, 인도, 태국 등 각국이 자국민 대피를 지원하거나 관련 계획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정부도 “중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중동 체류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