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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왜 이렇게 대하지? "한국 투어 이후에 나갈 수 있어 → 남아도 좋은데 벤치 자원될 듯"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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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왜 이렇게 대하지? "한국 투어 이후에 나갈 수 있어 → 남아도 좋은데 벤치 자원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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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에게 거취 결정권을 위임했다. 레전드의 의견을 존중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무조건 남아주길 바라는 뉘앙스는 아니다. 급기야 잔류시 벤치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토트넘 정보를 주로 다루는 '더 보이 홋스퍼'는 20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손흥민을 무리해서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손흥민이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 대부분의 시간은 벤치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작별할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며 "팀은 젊은 자원으로 재편하고, 손흥민은 토트넘보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구단으로 이적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성역과 같던 손흥민의 입지가 무너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면서 입단 10년차를 맞은 손흥민과 최고의 시간을 즐겼다.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마무리하는데 의미있는 주장으로 남게 했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거머쥐며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명실상부 토트넘의 전설로 인정한 셈이다.


웃으며 다음 시즌을 계획하는 듯했다. 그런데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 환희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트로피를 안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새 시대를 열기로 했다. 브렌트포드에서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면서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감독 변화를 한 김에 신선한 토트넘으로 탈바꿈하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프랭크 감독의 첫 공식 인터뷰에서부터 손흥민과 선을 긋는 모습이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의 선수층에 대해 이야기하며 "도미닉 솔란키를 아주 좋아한다. 그가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운을 뗐다. 이후에 자신이 그리고 있는 선발 라인업이 있는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제임스 메디슨 등 젊은 선수들과 호흡도 기대된다. 윌손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와 같은 잠재력 넘치는 자원도 많다"라고 줄줄이 읊었다.


손흥민은 없었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토트넘하면 손흥민부터 생각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이스이기도 하고, 팀의 주장으로 선수단 운용에 있어 리더에 대한 평을 내놓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과 함께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아 결별에 대해 해석할 여지를 남겼다.


손흥민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최종전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거취 질문에 "기다려보자"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당시 손흥민은 '새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는지'의 답변으로 "많은 기자들과 축구팬들 그리고 저도 상당히 궁금하다.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일단 계약이 1년 남았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디에 있든 어느 자리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온 선수인 건 변함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해야 될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태도를 강조하며 이적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프랭크 신임 감독의 성향과 계획을 아는 듯 손흥민이 거취를 진지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내달 한국 투어를 진행한다. 손흥민 없는 서울 투어는 단연 알맹이 하나 없이 껍질만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손흥민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고 방문하면 더욱 좋은 소리가 나올리 없다. 지난 두 차례 방한마다 6만 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팬들의 환호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영국 공영방송 'BBC'는 프리시즌 여름 투어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에게 수익성 높은 이벤트다. 특히 손흥민을 보유한 토트넘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있어서는 더욱 핵심적인 카드"라며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 손흥민의 다양한 활동 참여가 아마 주최측과 합의되었을 것이다. 반드시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최측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잔류가 필수 조건이라는 셈이다.

손흥민을 위하지 않는 행보 때문인지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남았다면 토트넘에 잔류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감독이 바뀌면서 미래에 대한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라고 결별에 힘을 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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