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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보다 안전이 최우선" 위험했던 관중 생명 구한 韓 프로 심판 "의료진, 프런트, 팬들이 힘을 합친 덕분"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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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보다 안전이 최우선" 위험했던 관중 생명 구한 韓 프로 심판 "의료진, 프런트, 팬들이 힘을 합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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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혼자가 아닌, 모두 힘을 합쳐 한 생명을 구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1을 추가하며 9승6무4패(승점 33)로 2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 결과와 별개로 경기장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45분경, 관중석에 있던 한 관중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경기를 관장한 이동준 주심은 급히 경기를 멈췄고, 두 팀 의료진은 관중석을 향해 달려갔다. 이후 의료진은 다른 관중들의 힘을 빌려 관중석으로 올라가 즉각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이처럼 현장에 있던 다양한 인원들이 긴박한 순간, 힘을 합쳐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대전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관중은 원래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 처치가 끝난 후에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이송될 예정이었는데, 스스로 정신을 차리며 무사 귀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스포티비뉴스는 해당 경기를 관장한 이동준 주심과 전화 인터뷰로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동준 주심 역시 경기 중단이라는 빠른 판단을 내려 관중을 구한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먼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동준 주심은 “관중석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나는 상황 발생 지점에서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김천의 이주현 골키퍼가 손을 흔들었다. 이어 헤드셋을 통해 대기심이 응급 상황이 발생했으니, 경기를 바로 멈추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경기를 중단한 뒤, 의료진에게 관중의 위치를 알려줬다”라며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이동준 주심은 “경기장 내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이다. 그렇기에 생명의 위태로움이 발생했는데 경기가 진행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일단 경기를 중단하고 저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도왔다. 헤드셋을 활용해 심폐소생술 장비 같은 것을 요청할 수 있었다. 해당 관중이 내려오자마자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구급차를 관중석 근처로 대기시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준 주심은 평소 심판들이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 교육을 받냐는 질문에 “그렇다. 매뉴얼이 확실히 잡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경기를 멈추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응급조치가 다 이뤄지지 않을 때까지는 경기가 재개되면 안 된다. 만약 경기장 내에서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는 심판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 처치 교육을 자주 받는다. 또한 안전 수칙에 대한 교육 역시 정기적으로 받는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동준 주심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 한 생명을 구했다. 프런트 분들과도 빠르게 소통했고, 양 팀 의료진과 감독님들, 선수들 할 것 없이 다들 적극적으로 상황에 대처해주셨다. 팬분들도 정말 대단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의료진에게 길을 내줬다. 또한 의료진은 사다리도 없이 올라갔는데, 팬분들이 힘을 합쳐 의료진을 끌어올려 줬다. 정말 대단했다”라며 함께 생명을 구한 이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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