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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뉴스] "이 대통령 발언 무례했나요?"…호주 기자는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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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뉴스] "이 대통령 발언 무례했나요?"…호주 기자는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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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미남이시네요" >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마무리가 됐는데,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왜곡된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 대통령이 외교적인 결례를 범했다'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16일,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스몰토크'를 하는데 일단 그 장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며칠 전에 제가 통화를 했었는데 그때 목소리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십니다.]


[앤서니 앨버니지/호주 총리 : 매우 친절하시네요.]

그러자 일부 매체에서 서부권에서는 사실상 거의 금기시되는 상대방 외모 평가, 이른바 '얼평'을 하면서 외교적인 결례를 범했다는 주장을 했고, 이런 주장들을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외교 결례라고 하는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그 호주 언론들에 특정 단어들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 보도를 좀 보시면 'zing', 'cheeky', 'humble' 상당히 생소한 영어 단어들이죠.


사전적인 의미로는 보통 '누군가를 날카롭게 공격하거나 비판하다','약간 예의는 없지만 재미있다', '굴욕적인 일격을 가했다' 이런 식의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호주 언론이 이런 단어를 기사에 쓰면서 이 대통령이 호주 총리 외모를 언급한 것은 칭찬이 아니라 외교적인 결례를 범했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당사자인 호주 총리는 웃으면서 받던데 '외교 결례다', '무례하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지 전문가들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그래서 전문가죠. 동시 통역사한테 한 번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특정 단어를 곧이곧대로 해석해서 전체 맥락을 간과하는 것은 1차원적인 해석이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세인/국제회의 통역사 : 단어 하나하나에 매몰되기보다는 좀 텍스트를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니까 그냥 약간 좀 예상치 못했는데 굉장히 장난스러운 그런 멘트를 던졌다, 저는 사실 그렇게 느껴지기는 해요. 좀 일차원적인 번역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다시 말해 "문제 제기가 잘못됐다"라는 지적인 것이죠.

무엇보다도 그래서 팩트체크팀이 기사를 쓴 당사자한테 직접 물어봤습니다. 메일을 보냈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습니다.

"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무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농담으로 한 것이었고 호주 총리도 농담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본다. 제 기사가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앵커]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아니라며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보시면 기사 마지막 문장이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호주 총리는 나중에 회담 말미에 친절한 말씀 감사하다며 선거에서 이기면 몇 년은 젊어지는 것 같다"라고 농담으로 대답했다고 기사에 적혀 있습니다. 농담을 농담으로 받은 거죠.

호주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5월 달 총선에서 압승을 해서 연임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외교 결례, 무례하다 이런 주장이 계속 이어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히려 외국에서는 이 대통령이 결례를 범한 게 아니라 이 대통령'한테' 결례를 범했다고 하면서 자기네 나라의 정상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영국의 데일리메일이죠. "영국의 스타머 총리가 G7 회담에서 당혹스러운 실수 결례를 범했다. 이 대통령 대신에 통역사와 악수를 하는 해프닝을 벌였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참고로 대통령실에서는 지금 조기 대선으로 직원도 부족하고 또 너무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첫 순방을 하다 보니까 위성락 안보실장이 코피가 날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짧은 준비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외교부 등에서 상당히 고생했다 이런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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