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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핵융합로에 820억원 규모 전원장치 추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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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핵융합로에 820억원 규모 전원장치 추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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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820억원 규모의 전원공급장치를 공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TER 한국사업단이 ITER 국제기구와 19일 오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슈에서 ITER 전원공급장치 2차 공급분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ITER에 전원공급장치 1차 조달을 완료했으며, ITER 사업 일정 변경으로 증설이 필요하게 되면서 5200만 유로(약 820억원) 규모 전원공급장치를 추가수주하게 됐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전원공급장치 2차 공급분 업무협약 체결식. 과기부 제공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전원공급장치 2차 공급분 업무협약 체결식. 과기부 제공


ITER은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에너지 대량생산이 가능한지 실증하기 위한 초대형 국제협력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열출력 500MW(메가와트)급으로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약 180만㎡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한국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ITER은 회원국별로 할당된 주요 장치를 각국에서 제작한 후 프랑스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세워진다. 한국은 초전도 도체, 진공용기 본체, 열차폐체, 삼중수소 저장·공급시스템, 초전도 자석 전원공급장치 등 9개 주요 장치를 제작·조달하며, 현재 국내 산업체를 통해 장치를 제작 중이다.

이번에 한국이 수주한 ITER 전원공급장치는 총 48개의 초전도코일에 전류를 공급하는 전력변환장치다. 플라스마 발생 및 가열, 플라스마 위치 형상 및 제어, 자기장 오차 교정, 플라스마 종료까지 핵융합 전 과정에서 핵융합 유지에 필수인 플라스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핵심 장치다.

이번 수주로 한국은 총 7년 6개월 일정에 따라 ITER에 전원공급장치를 조달한다. 1차 조달에 참여한 국내 기업이 이번에 다시 참여하게 됨에 따라 관련 기술의 설계·제작·운영 역량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과기부는 기대했다.


과기부는 이달 12일 한국 수주가 확정된 5600만 유로(880억원) 규모 고전압 전압장치와 1100만 유로(170억원) 규모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 장치에 대한 업무협약도 7월 중 ITER 기구에서 체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전압 전원장치는 핵융합로 가열에 필요한 전자공명가열장치(ECH)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는 중성입자빔 시스템에 사용되는 수소동위원소를 저장하는 용기다.

과기부는 ITER 국제기구가 공식출범한 2007년부터 ITER에 참여해 9개 핵심 부품 및 장비를 조달하면서 논문 721건, 특허 출원 61건, 등록 52건 등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ITER 기구 및 다른 참여국으로부터 수주 실적도 9672억원에 달한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수주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ITER 전원공급장치 분야에서 축적해 온 고도화된 설계·제작 기술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기술에 대한 주도권 확보는 물론, 전문 인력 양성과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핵융합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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