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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 4시간 만에 종료…20일 보고서 채택 예정(종합)

뉴시스 정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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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 4시간 만에 종료…20일 보고서 채택 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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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관, 외교노선, 교통법규 위반 등 도마에…여야 고성 오가기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답변 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5.06.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답변 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5.06.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남빛나라 정금민 남정현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의 19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외교노선, 잦은 교통법규 위반 전력 등이 쟁점이 됐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에게 "대남연락사무소장"이라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사과하라"고 맞붙으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회 정보위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실시한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자료 제출 부실 문제를 지적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의 방북 내역, 소유 차량에 대한 과태료·벌금 체납 내역, 교통사고 처리 접수 현황, 경범죄 내역, 입출국 현황 및 체류 기간, 세금 체납 내역 등을 모두 후보자 개인정보 부동의로 제출이 안 됐다"며 "이 후보자는 언론에서 방북 내역 제출 거부를 문제삼은 17일 당일에 겨우 1장짜리 페이퍼를 제출했다. 후보자가 누락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명백한 거짓말이고 의도적인 자료 제출 거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일단 자료 제출을 일부 누락하고 지연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낌없이 있는 대로 다 보고를 드리라고 얘기했는데 직원들이 전혀 문제가 안 되지만 어떤 표현상 문제가 있어서 까탈이 잡힐까 그랬는지 일부 내지 않았다는 것을 들었다. 가급적 모든 것을 다 내라고 지시했는데 그게 늦었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했다.

국힘 "국정원, 대남연락사무소 될까 우려" vs 민주 "사과하라"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대북관도 문제삼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대북지원, 사드 배치,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과 관련한 이 후보자의 발언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에 1조4000억원을 지원한게 호전성을 줄이고 남북한관계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언론 인터뷰가 기억이 안난다고 하시는데 그럼 대북현물지원을 하는 게 남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며 "북한은 6자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을 채택하고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을 실시했다. 효과가 있었던 게 맞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남북관계 (차원)에서 지원을 했고 지원 자체에 효과도 있었다"며 "그렇게 안 좋은 사건만 나열해서 말씀을 하시면…"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후보자가 2016년 '사드가 막대한 국익 손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게 맞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제가 그렇게 주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송 의원은 "후보자는 지소미아는 처음부터 잘못 맺은거니 파기해야 한다고 말했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송 의원은 "이런 것들을 보면 대한민국 안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천안함 피격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잘못 느끼고 있다'라고 말한 게 사실이냐"고 했다. 이 후보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인 게 곧 개인의 평가 아니냐"며 "그 평가를 볼 때 후보님은 친북적인데 이런 분이 국정원을 이끄는 수장이 됐을 때 국정원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기관으로 기능을 할지 아니면 '대남연락사무소' 기관으로 전락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사무소라고 지칭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수괴라고 하면 좋겠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그런 식으로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폄훼하느냐"며 "송언석 의원의 사과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 도중 송 의원이 껴들자 "발언 중이라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왜 반말을 하고 그러느냐"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반말 안 했다, 좀 지켜보라"고 했고, 송 의원은 "빨리 말씀하시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던 중 신성범 특위 위원장 등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던 중 신성범 특위 위원장 등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19. kkssmm99@newsis.com



이종석, 외교안보 노선 추궁에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자동파'"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외교안보 노선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는 20년 전에도 이른바 보수적인 쪽에서는 자주파라고 비난했고 진보 쪽에서는 동맹파라고 비난했다"며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실익을 따라 살아왔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어차피 국익에 따라서 대통령을 모시고 일을 하다 보면 양쪽 다 하게 되니까 '자동파'(자주파와 동맹파를 합친 말)"라고도 했다.

안보는 미국과 협력하고 경제는 중국과 협력한다는 이른바 '안미경중'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지만 (그 단어를) 많이들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관계가 틀어지지 않게 하면서, 우리가 통상국가이기 때문에 이 풀 저 풀 다 뜯어먹고 살아야지 한 쪽 풀만 뜯어 먹고 살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있을 때 미국 대사의 면담 요청을 4개월 동안 미룬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외교부 요청이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공수사권 이관 논란에 대해 "현업에 있는 직원들이 이 조사권 가지고는 (대공 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며 "(국정원이) 대공 업무 분야에서 확실하게 조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시행령에서라도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다시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가져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공 수사권은 3년간 이관 기간을 거쳤고 다만 아직 정착이 안 된 부분이 있어 정착에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며 일축했다.

이 후보자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 등 국정원 관련자들의 내란 방조 의혹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란 특검이 조사를 할 것"이라며 "국정원은 국정원대로 정치적인 중립기관으로서 새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정도로 살펴보는 조처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잦은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이 차를 운전하면서 (벌금) 딱지를 몇 번 뗐는지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번에 알았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제가 공직생활을 오래하고 나왔는데 이런 것도 한번 걸리면 오랫동안 기억을 한다"며 "공무원들은 이런 게 걸리면 인사상 치명적 흠결로 작용한다. 그런데 국정원을 이끌 수장이 수삽차례 걸려놓고 기억을 못한다는건 매우 뻔뻔하고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죄송하다"며 "저는 횟수에 대해 이번에 알았다는 뜻이지 제가 그런 과태료를 물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개인 신상과 도덕성 부분은 공개했지만, 국정원 특성상 대북 정보 등 민감한 현안이 포함된 정책을 검증하는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국회 정보위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정보위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south@newsis.com, happy7269@newsis.com,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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