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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이사' 청춘으로 그리는 보편적 감정…日 원작과 다른 매력의 K-뮤지컬화 [ST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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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이사' 청춘으로 그리는 보편적 감정…日 원작과 다른 매력의 K-뮤지컬화 [ST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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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청춘의 사랑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K-뮤지컬로 전한다.

19일 오후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각색 황정은, 작·편곡 이상훈 감독을 비롯해 이준, 윤소호, 김인성, 장민제, 솔빈, 오유민, 나현영, 신은총, 정지우, 임기홍 등이 참석했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매일 기억을 잃는 소녀와 그런 그녀에게 매일 최고의 하루를 선사하고자 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이준·솔빈의 첫 뮤지컬 도전

이번 작품은 이준과 솔빈의 첫 뮤지컬 작품이다.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는 솔빈은 "무대 위에 오르는 게 관객에 대한 예의가 맞을까 '안 될 거 같다' 말씀드렸는데 회사에서 도전해봐라. 기회다. 하셨다. 어릴 땐 활동하면서 내가 안 되는 것도 '저 해볼게요' 그랬는데, '오세이사'를 통해 그런 초심을 찾아서 용기내 도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역시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 솔빈은 "약속이 정말 많은 무대라, 습득하는 것에 부담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때 동료들이 큰 의지가 돼 멘탈 관리 잘 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두려움과 부담도 있지만 그 속에서 꿋꿋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즐거움을 찾으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준도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윤소호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다는 이준은 "그래서 시키는 대로 했다. 2주 정도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마다 한 마디씩 해줘서 거의 의지를 하며 지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사실 많이 징징대는 편이다. 뮤지컬만 아니라 어떤 작품을 하든 그렇다. 작가님도 연출님도 대표님도 절 아동으로 생각하고 좋은 얘길 많이 해주셨다. 멘탈 케어가 잘 된 거 같다"라면서 "솔직한 얘기인 거 같다. 쿨한 척 하지만... 이젠 안 그러겠다.(웃음)"라고 결심 선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청춘 그리고 보편적인 감정


각색을 맡은 황정은 작가는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로 생각하고 책을 들여다봤는데 볼수록 사랑과 상실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10대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관계를 '기억'이란 소재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김인성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청춘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람과 관계에 조금 더 초점이 많은 거 같다. 친구끼리의 우정도 사랑의 범주에 포함되고, 가족간의 엇갈린 관계도 뒤틀린 사랑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관계를 통해, 가장 큰 메시지인 거 같다"면서 작품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했다.

신은총은 '사랑'만 얘기하는 작품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인생을 살아가며 무언갈 상실하며 겪는 아픔이 있다. 그럼에도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올 것이고 또 다른 사랑도 찾아올 것이고. 다른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라는 작품이 담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원작과 다른 뮤지컬 '오세이사'의 매력

'오세이사'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는 초연이다. 뮤지컬화하면서 작가가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황정은 작가는 "소설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굉장히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정서가 섬세한 작품이라 큰 무대, 뮤지컬로 옮길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많았다"면서 "심리와 감정선을 같이 가져가면서 인물들의 관계성을 가져가고자 했다. 1막과 2막의 전개 방향성 등에 변화를 주면서 무대에 맞는 언어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작품에 있어 결국 가장 중요한 '기억'이란 키워드다. 누구로부터 기억이 지켜지고 있는가를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일본 소설이 원작이라 뮤지컬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일본의 정서와 조금 달라지는 부분도 있었다. 황정은 작가는 "원작은 정서가 응축되고 가려져있다고 생각이 됐다. 인물을 들여다볼수록 드러나는 것 보다 감춰진 게 많은 거 같더라. 문화가 이렇게 다르다는 걸 느꼈다"면서 "무대화를 하면서는 응축되고 가려진 정서를 표면으로 꺼내는 작업이 중요했다. 일본 원작에서는 아무 일 없었던 듯 지나가는 장면을 관객에게 드러내고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염두를 뒀다"라고 밝혔다.

원작과 다른 점만 아니라 다른 뮤지컬 작품들과도 차별화되는 지점은 음악이었다. 이상훈 음악감독은 "1막과 2막에서 톤 앤 매너를 다르게 접근하긴 했다"면서 "1막은 우리가 잘 아는 로코물 가은 감정이 쌓이도록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멜로디가 많다. 2막은 처음부터 판타지 같은 음원을 많이 썼다. 뮤지컬에서 잘 쓰지 않는 전자음악도 많이 썼다. 오케스트라 보다는 전자음악으로 판타지를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세이사'의 넘버들은 가요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었는데, 이상훈 감독은 "또 한국의 대중음악적인 요소를 많이 넣고자했다. 여러 가지 악기적인 편성이나 소스면에서도 그렇고, 한국말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음악이 뭘까 생각했을 때 적절하다 생각했다. 10대의 이야기 아니냐. 10대의 언어로 표현될 때 잘 표현될 수 있는 장르가 뭘까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원작엔 없는 '켄토'라는 캐릭터의 등장도 차별화된다. 황정은 작가는 "기억을 다루는 작품 아니냐. 기억이란 것은 타인과 내가 같이 만들어가는 점에서 기억을 잃는다는 게 상대를 잃기도 하고 나 자신을 잃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름다운 기억은 누군가의 사랑으로 지켜진 게 아닐까. 그게 이 작품이 하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라면서 "친구 이즈미는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 근데 그 기록을 온전히 지우는 걸 이즈미에게 맡기는 것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거 같았다. 그래서 켄토라는 인물이 기억을 복원하도록 설득하는 역할로 어떨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8월 24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볼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