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냉면 '나트륨 과잉' 현실화"…10종 중 9종 하루 권장량 절반 넘어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여름철 인기 메뉴인 간편식 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수나 비빔장에 다량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편식 냉면 10종(물냉면·비빔냉면 각 5종)을 대상으로 영양 성분과 안전성 등을 조사한 결과, 이 중 9종의 1인분 나트륨 함량이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2000㎎)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제품은 칠갑농산 '얼음찬 물냉면'으로, 1인분당 2969㎎을 기록해 기준치의 148%에 달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물냉면(1833㎎)과 칠갑농산 비빔냉면(1790㎎) 역시 기준치의 약 90% 수준이었다. 반면 풀무원의 '함흥비빔냉면'만이 803㎎으로 기준치의 절반 이하였다.

제품 유형별로는 물냉면 5종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1999㎎으로, 비빔냉면(1270㎎)보다 높았다. 나트륨의 주요 공급원은 육수(물냉면)의 경우 전체 함량의 83%, 비빔장(비빔냉면)은 66%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간편식 냉면을 먹을 때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육수와 비빔장의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열량 측면에서도 과잉 섭취 우려가 존재했다. 간편식 냉면 1인분의 열량은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23∼29%에 해당하며, 2인분을 섭취할 경우 최대 57%까지 치솟는다. 실제 설문조사(1000명 대상)에서는 응답자의 47%가 냉면을 2인분 이상 먹는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냉면 한 그릇이 부족할 경우 면을 추가하기보다는 삶은 계란, 고기, 오이 등 고명을 함께 곁들이는 것이 열량 증가를 억제하면서 단백질·무기질 보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제품별 가격 차이도 뚜렷했다. 1인분 기준 가격은 1708원에서 3600원으로 최대 2.1배 차이가 났다. 농심의 '둥지냉면 동치미물냉면'과 '비빔냉면'은 가장 저렴한 반면, 풀무원의 '동치미냉면'과 '함흥비빔냉면'은 가장 비싼 제품이었다.

식감과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의 동치미물냉면이 가장 부드럽고, 칠갑농산의 비빔냉면이 쫄깃한 식감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8개 제품은 중간 수준의 식감으로 나타났다. 비빔냉면의 매운맛을 좌우하는 캡사이신 함량은 CJ제일제당 제품이 가장 높았으며, 농심과 칠갑농산 제품은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위생 안전성 검사에서는 10종 모두 미생물과 보존료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칠갑농산의 얼음찬 물냉면에서는 면 섬유 이물질이 발견돼, 제조사는 재발 방지 계획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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