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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추락 여객기 생존자, 딱 한칸 옆에 앉았던 친형 주검 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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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추락 여객기 생존자, 딱 한칸 옆에 앉았던 친형 주검 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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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인디아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비스와시 쿠마르 라메쉬가 지난 17일 퇴원해 얼굴에 붕대를 붙인 채로 형의 장례식에서 관을 운구하며 슬퍼하고 있다. 출처 더 선

에어 인디아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비스와시 쿠마르 라메쉬가 지난 17일 퇴원해 얼굴에 붕대를 붙인 채로 형의 장례식에서 관을 운구하며 슬퍼하고 있다. 출처 더 선


“내가 살아남은 건 기적입니다. 제 몸은 이제 괜찮아졌지만, 형 아제이를 구하지 못해 제 마음은 참담합니다.”



에어 인디아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비스와시 쿠마르 라메쉬(40)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8일(현지시각) 더 선은 그가 전날 병원에서 퇴원해 고향인 디우에서 형의 장례식을 치르며 관을 운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얼굴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고, 팔에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그는 형이 누워있는 관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흐느끼기도 했다.



인도계 영국인인 그는 지난 12일 탑승객과 승무원 241명이 사망한 에어 인디아 추락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형과 런던행 비행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사업가인 그는 영국 레스터에 산다. 라메쉬는 “누군가 가운데 자리를 예약해서 떨어져 앉았는데, 옆에 나란히 앉았으면 형은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형을 눈 앞에서 잃었다. ‘왜 형을 살리지 못했을까’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더 선에 말했다.



라메쉬의 자택에 걸린 형 아제이(왼쪽)와 라메쉬(오른쪽)가 같이 찍은 사진. 출처 더 선

라메쉬의 자택에 걸린 형 아제이(왼쪽)와 라메쉬(오른쪽)가 같이 찍은 사진. 출처 더 선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사고 조사관들이 비상 발전 시스템인 ‘램 에어 터빈’(RAT)이 추락 당시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램 에어 터빈은 비상시에 비행기 동체 아래에서 내려오는 프로펠러로, 발전기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비행기 엔진이나 전력 계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 기종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 매뉴얼을 보면, 두 개의 엔진이 모두 고장 나거나, 유압 시스템 압력이 낮을 때 램 에어 터빈이 자동으로 전개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조종사가 수동으로 램 에어 터빈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 보통 조류 충돌이나 연료 문제 등으로 엔진 양쪽이 모두 꺼졌다고 판단했을 때 작동시킨다고 앤서니 브릭하우스 항공 안전 컨설턴트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브릭하우스는 “여객기 양쪽 엔진이 동시에 꺼지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은 수년이 걸린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국제공항 인근에 추락한 에어 인디아 항공기 잔해 철거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EPA 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국제공항 인근에 추락한 에어 인디아 항공기 잔해 철거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EPA 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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