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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캐내내스키스/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정상들을 처음 보는데도 친근한 모습들이 연출됐다”며 과거 정상회담 무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였던 소극적 태도와 비교했다.
탁 전 비서관은 19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통령이 11개국 정도의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했다. 그러면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틀 동안 G7 공식 일정 말고도, 유럽연합·8개국 정상과 9차례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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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Sekretariat Presiden’ 영상 갈무리 |
탁 전 비서관은 “이 대통령은 (정상들을) 처음 보는데도 친근한 모습들이 연출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들과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주고받는 장면을 진행자가 언급하자 나온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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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다. 한·브라질 정상은 소년공 출신으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비슷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캐내내스키스/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앞서 이 대통령은 16일부터 1박3일의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세션에서 옆자리에 앉아 대화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공식 기념촬영 뒤 악수를 하며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는 두 사람 모두 ‘인권 변호사’ 출신인데다, 실용과 통합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소년공 시절’ 일하다 다친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는 브리핑에서 “(이틀간 이뤄진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특유의 친화력과 또 유머를 활용해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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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Sekretariat Presiden’ 영상 갈무리 |
이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환영 만찬 등에서 보여준 모습과 대비된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크롱 대통령 등이 만찬 전에 자연스럽게 환담을 나누는 가운데 부인 김건희씨와 만찬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씨가 윤 전 대통령에게 손짓을 하며 “(다른 나라 대통령들처럼) ‘오빠’도 나가 나가”라고 말하는 장면까지도 고스란히 잡혔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해외 언론을 통해 드러난 윤 대통령은 왕따와 글로벌 호구로 비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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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Sekretariat Presiden’ 영상 갈무리 |
탁 전 비서관 역시 “윤 전 대통령은 (순방을 가서) 혼자 뚱하니 맨날 앉아 있었지 않느냐”며 “그게 참 특이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스레라도 (떨면서) 한 번 더 (다른 정상들과) 이야기하려고 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라고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이 이상한 거지, 이 대통령이 과한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한 탁 전 비서관은 당시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도 내성적인 스타일 아니냐’고 묻자 “그 성격에도 (열심히 정상들과 스킨십하고) 그러셨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방송에 나가서 ‘(문) 대통령이 저렇게 친근하게 사람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인데 나한테는 한 번도 그런 눈빛으로 봐주지 않아 화났다’고 얘기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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