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권리당원 투표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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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여당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가 정청래 의원 대 박찬대 전 원내대표 2파전으로 좁혀지면서 지지자들 간의 신경전이 과열 양상이다.
명실상부 더불어민주당의 구심점이었던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면서 친명(친이재명)계 내에서의 권력 재편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투표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을 앞세운 세 결집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 대표를 뽑는 데 관심을 갖는 건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서로 과도한 비방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화가 서로를 향한 비방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 의원은 “정 의원이나 박 전 원내대표나 당을 위해서 굉장히 헌신적으로 일해온 분들”이라며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가장 선두에 섰던 두 분 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선 권리당원의 표심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정 의원과 박 전 원내대표 모두 당원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아온 인사들인 만큼 현재로선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대선 전부터 다음 당 대표는 정 의원이 맡을 것이란 말들이 많았다”며 “인지도에서는 민주당 내에서 최고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최근 박 전 원내대표의 지지세가 올라오고 있다.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원내를 이끌었던 점이 강점”이라며 “정 의원의 강성적인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섞여 있는 것”고 했다.
정 의원은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려있는 호남과 접점을 일찍부터 높여왔다. 이날은 전남 고흥을 시작으로 벌교, 광주, 목포를 찾는 순회에 나섰다. 지난 대선에서는 광주·전남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아 호남에 상주하며 집중적인 유세를 벌였다. 당시에도 당 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지난 15일에는 기자회견에 앞서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했다. 당 관계자는 “정 의원은 일찍부터 당 대표 경쟁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표가 많은 호남부터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이번 주 내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고려해 당 대표 출마와 관련된 언행을 자제해왔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박 전 원내대표가 조급해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당원들은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캐나다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지난 17일 박 전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헤럴드경제에 “출마로 마음을 굳히면 (출마선언은) 이 대통령의 G7 일정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이 대통령이 주인공인 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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