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폭군 존왕이 佛 보르도의 은인인 이유…'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책 표지 이미지 |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동학만리 = 염상철 지음. 최인경 사진. 윤석산 감수.
동학 천도교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신사와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1827∼1898) 신사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적지를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책은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의 최제우 생가, 그가 득도한 장소로 꼽히는 현곡면 소재 용담, 참형으로 생을 마감한 대구 관덕당(觀德堂)이 있던 반월당사거리 현대백화점과 그 맞은편 일대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고 대신사의 행적을 기록했다.
최시형이 젊은 시절을 보낸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소재 산속 마을 검곡이나 최제우 순도(殉道·정의나 도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 후 해월이 조정의 탄압을 피해 숨어 생활하며 동학 재건을 도모한 경북 영양군 일월면 윗대치 마을 등 동학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를 두루 다룬다.
책은 1898년 6월 2일 서울 종로구 소재 단성사 인근에서 교수형을 당하기 직전의 해월 신사 모습을 담은 사진과 '최시형 순교터'라고 새긴 표지석 사진 등을 보여주며 그의 생애 마지막 모습도 묘사한다.
박인준 천도교 교령은 "'동학만리'가 동학 천도교의 유산을 사랑하고 역사와 종교, 철학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사색을 원하는 분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깨달음을 선사하며, 동학 관련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거나 그 뜻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할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추천의 글에서 밝혔다.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416쪽.
책 표지 이미지 |
▲ 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와인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여러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책은 와인이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을 탄생시킨 원동력이라고 규정한다. 티그리스강이나 유프라테스강과 같은 큰 강도 없고 비옥한 평야도 없는 그리스의 지형이 이를 매개했다고 한다.
그리스는 좁은 농토가 드문드문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왕이나 귀족이 토지를 독점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평민 계급이 포도를 심고 와인을 양조해 풍요를 누릴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창조하고 토론이 바탕이 되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이 세계적인 와인 명산지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잉글랜드 왕실과의 각별한 관계가 큰 도움을 줬다고 책은 소개한다.
보르도는 12세기 이후 수백 년간 잉글랜드 왕의 영지로 남아 있는 동안 잉글랜드와 밀월 관계를 유지했고 존왕을 비롯한 여러 왕이 보르도 와인에 대해 면세 등 특권을 부여해 와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존왕은 영국 역사상 최악의 군주로 꼽히지만, 보르도 입장에서는 은인이었던 셈이다.
사람과나무사이. 274쪽.
sewon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