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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연준, 9월 ‘금리 인하’ 개시” 무게추…연내 ‘1회 vs 3회’ 엇갈려 [투자360]

헤럴드경제 신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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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연준, 9월 ‘금리 인하’ 개시” 무게추…연내 ‘1회 vs 3회’ 엇갈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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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트럼프 관세發 인플레·경제 불확실성 우려에 ‘금리 동결’
“경제전망, 스태그플레이션에 더 근접…인플레 축소가 금리 인하 조건일 듯”
점도표 상 ‘중간값’ 3.9% 유지…연준위원 전망 양극화
韓 증권가도 “연내 3회 인하” vs “첫 인하 4Q”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담긴 TV 화면 밑에서 주식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EPA]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담긴 TV 화면 밑에서 주식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 가운데, 경제전망에서 연내 2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이를 두고 국내 증권가는 ‘9월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다만, 과거에 비해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 상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연준 위원의 수가 증가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도 연내 금리 인하 예상 횟수에 대해선 연내 1~3회까지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압박에도 연준 ‘금리 동결’ 마이웨이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진행된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하면서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연준의 ‘마이웨이’엔 흔들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금리 결정 후 내놓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은 이번에는 삭제됐지만,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 인플레이션을 2%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양대 목표를 아직 달성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취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관세 정책이 초래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EPA]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EPA]



이번에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연말 소비자 물가 상승률·실업률에 대해 부정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지난 3월 1.7%에서 1.4%로 내렸다. 이는 작년 12월 2.1%에서 2차례 연속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 전망치는 세계은행(WB)이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예상한 미국 경제 성장률과 동일한 수치다.

이번 SEP는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처음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전망치는 한 발 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에 근접한 흐름으로 변화했다”면서 “금리 인하를 위해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오름폭의 축소세가 진행돼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연내 3회 금리인하” vs “첫 인하 4Q로 지연”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기존과 똑같이 내다본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는 연말까지 2차례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지난 3월 SEP 당시 예측치를 유지한 것이다.


국내 증권가에선 올해 9월 예정된 FOMC에서 금리인하 사이클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LS증권은 7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메리츠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iM증권 등은 9월 FOMC를 금리 인하 재개 시점으로 꼽았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도 3분기 중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0.8%(YoY)에 그치고, 연말 실업률도 연준이 제시했던 4.5%보다 높은 4.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준이 노동시장을 살펴야 할 유인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관세 충격이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지수(PPI)·소비자물가지수(CPI)·개인소비지출(PCE) 경로로 옮겨갈 것이지만, 최근 가계 이자 부담 증가와 재량 소비 축소 등을 고려할 경우 소비자로 관세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수입 비중이 낮은 서비스 부문에서도 수요 약화 신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경기 부담은 확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압박 강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18일(현지시간) 수정 전망에서 2025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종전 3.9%로 3월 전망 때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 같은 인하 횟수 전망을 작년 12월부터 유지해오고 있다. [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18일(현지시간) 수정 전망에서 2025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종전 3.9%로 3월 전망 때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 같은 인하 횟수 전망을 작년 12월부터 유지해오고 있다. [연합]



반면, 점도표를 볼 때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관한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란 점은 변수란 평가도 있다. 점도표 상에서 중간값은 변화가 없었지만,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위원 수가 3월 4명에서 이번에는 7명으로 늘었다. 0.25%포인트씩 2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 수는 4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3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 수는 9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를 근거로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예상 시점이 애초 9월에서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꼬집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내 지배적인 시각은 여전히 경기보단 인플레이션에 무게가 쏠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내 금리인하 폭에 대한 국내 증권가의 전망도 연준 위원 간의 극명한 견해차처럼 벌어지는 분위기다.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은 연내 3회(75bp, 1bp=0.01%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고, DS증권과 키움증권은 연내 2회(50bp)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9월 FOMC에서 금리인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봤다. 현대차증권도 연내 1회 이상으로 금리인하 횟수를 전망했고, 유진투자증권은 금리인하 재개 시점 지연을 전제로 연내 1회 금리인하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