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은 또 김 여사가 특정 이동통신사의 휴대용 공유기, ‘에그’를 언급하는 육성도 확보했습니다. 실제 주가조작 일당이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용했던 기기입니다. 검찰은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주식을 잘 모른다고 했는데, 주가 조작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윤정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며 "주식 거래나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인 올 4월 25일부터 활동한 도이치 재수사팀은 이를 완전히 뒤집는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미래에셋을 통해 주식 주문을 한 첫날 증권사 직원에게 '주식용 와이브로 에그가 있다더라'는 취지의 말을 합니다.
여기서 '에그'는 특정 통신사 브랜드명으로 무선 와이파이가 보편화되기 전 널리 쓰이던 휴대용 인터넷 연결 장치를 의미합니다.
일반 인터넷망은 IP 추적이 용이해 사용자를 특정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 통신망을 이용하는 휴대용 공유 장치는 접속할 때마다 IP가 바뀌어 추적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2010년 초반 당시 주가조작 일당들은 수사기관 등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공유기를 흔히 사용했습니다.
김 여사와 연루된 블랙펄인베스트 주가조작 일당 역시 바로 이 브랜드 장비를 사용해 주식 거래를 했습니다.
그런데 김 여사가 정확히 그 장치를 지목해 증권사 직원에게 얘기했고 그것이 김 여사 본인의 육성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인터넷 공유장치까지 언급한 사실은 단순히 주가조작을 인지한 차원을 넘어 조작에 적극 가담한 걸 보여주는 뚜렷한 정황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김현주]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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