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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까워서 더 두려운 가족 이야기…소설 '노간주나무'

연합뉴스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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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까워서 더 두려운 가족 이야기…소설 '노간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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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다시, 몸으로'·'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노간주나무' 표지 이미지[북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간주나무' 표지 이미지
[북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노간주나무 = 김해솔 지음.

영주는 어린 시절 겪었던 끔찍한 일을 꿈에서 반복해서 경험하며 고통에 시달린다. 20여년 전 영주는 계단에서 굴러 죽을뻔하는데, 이는 사고가 아니라 엄마가 영주를 밀었기 때문이었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던 영주는 아들 선호가 커갈수록 점점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 난처한 상황에 놓인다.

여섯 살인 선호가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한 탓에 어린이집에서 쫓겨나자 도움이 절실해진 영주는 어쩔 수 없이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지난해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을 받은 김해솔의 장편소설이다. 혈연으로 맺어져 끊기 어려운 가족이 공포의 대상이 될 때 느끼는 서늘한 공포를 그려냈다.

영주 일가의 이야기와 형사 윤성이 의문의 사망 사건들을 추적하는 과정이 서로 독립적으로 펼쳐지다가 두 이야기의 연결점이 차츰 드러나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토리대상 심사위원들은 대상 선정 이유를 "압도적이며 저돌적인 전개와 치밀한 방식으로 펼쳐내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북다. 308쪽.

'다시, 몸으로' 표지 이미지[래빗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시, 몸으로' 표지 이미지
[래빗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다시, 몸으로 = 김초엽·저우원·김청귤·청징보·천선란·왕칸위 지음. 김이삭 옮김.


한국과 중국 여성 SF(과학소설) 작가 여섯 명의 단편 하나씩을 수록한 소설집이다. 작가들은 '몸'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개성을 담아냈다.

2023년 11월 김초엽·김청귤·청징보가 참여한 한중 여성 작가 대담에서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김이삭이 처음 출간을 제안했다. 중국에서도 올해 8월 상하이 문학 주간에 맞춰 출간될 예정이다.

저우원의 '내일의 환영, 어제의 휘광'은 외국인과 잠깐 대화하기만 해도 새로운 언어가 탄생하고 외국에 여행하다가 모어를 잊는 등 언어가 서로 뒤섞이는 불가사의한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야기다.


김청귤의 '예, 죽고 싶어요'는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하는 순간 떨어지는 아이를 구하려 몸을 던진 주인공이 반투명한 상태의 몸이 되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책에 작품을 실은 청징보와 저우원은 이달 22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래빗홀. 308쪽.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표지 이미지[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표지 이미지
[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 김초엽·천선란·김혜윤·청예·조서월 지음.

한국과학문학상 10주년을 기념해 수상 작가 다섯 명의 단편 하나씩을 모은 소설집이다.

출판사 동아시아의 문학 브랜드인 허블에서 작가들에게 "지금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 또는 "솔직하게 마음이 가는 이야기"를 써달라고 요청했고, 작가들은 "죽음 너머의 세계"와 "그곳에 남은 사랑"을 쓰고 싶다는 공통된 답변을 내놨다.

김초엽의 '비구름을 따라서'는 화자 보민이 이미 죽은 룸메이트 이연의 이름이 적힌 추도식 초대장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천선란의 '우리를 아십니까'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빠져 존엄사를 앞두고 있던 주인공이 좀비에게 물려 인간도 좀비도 아닌 새로운 종이 되어버리는 내용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들의 개성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작가들이 각자 소설을 쓰면서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담은 '작가 노트'도 함께 실렸다.

허블. 324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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