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유엔 인권위가 제출한 처형 중지 요구서
2015년 이래 처형 신기록인 2023년 834명 초과
보고서, 이란-이스라엘간 전투중지 협상도 요구
2015년 이래 처형 신기록인 2023년 834명 초과
보고서, 이란-이스라엘간 전투중지 협상도 요구
[서울=뉴시스]지난 20년 동안 약 200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이란 남성이 2024년 11월12일 공개 처형됐다고 이란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 출처 : 힌두 타임스> 이란은 2024년 한해 동안 975명을 사형 집행해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유엔인권위원회 보고서가 밝혔다. 2025. 06.19. |
[유엔본부=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이 지난 해 동안 최소 975명을 처형 해 "경악할만한 처형율"을 기록했다고 유엔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엔사무총장 명의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그 외에도 표현의 자유 억압에서부터 고문과 자의적인 체포· 투옥에 이르는 다른 인권 범죄들도 함께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인권위원회에 18일(현지시간) 유엔인권위 부위원장인 나다 알-나시프가 제출한 것으로 , 이란 정부에게 모든 처형을 금지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당장 처형을 중지해 줄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 밖에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점점 격화되고 있는 공격과 전투를 끝내기 위한 외교적 협상도 촉구했다.
지난 해에 이란에서 처형된 975명의 숫자는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었던 2023년의 834명을 훨씬 초과한 기록이라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지난해 처형 중 4건은 공개적으로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란에서는 보통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처형된 사람들 가운데 52%는 마약과 관련된 범죄자이며 43%는 살인범, 2%는 성폭력범, 3%는 보안 관련범들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여성 처형자의 수도 증가했다. 유엔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2024년 1년 동안 처형된 여성은 최소 31명으로 20 23년의 22명에 비해 늘어났다.
처형된 31명의 여성 중 19명은 살인범으로, 그 가운데 9명은 가정 폭력, 강제 결혼, 또는 어린이 조혼과 관련된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이 확정되었다.
사형 집행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지난 2022년 9월 머리에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게 체포, 살해당한 여대생 마샤 아미니 살해에 대한 항의 시위 중에 잡힌 남녀 시위대도 포함되어 있다.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2016년 9월 20일 한 여성이 이란에서 처형된 약 3만명의 사진을 일일이 붙이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이 시위를 조직한 이란미국커뮤니티기구는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고 민주적 변화를 촉구했다. 2025.06.19. |
지난 해 처형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란의 소수 민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발루치 족 수감자들이 108명 쿠르드족 기결수가 84명 포함되었다.
유엔인권위 사무실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사형수 가운데 최소 31명은 정치범이며 이스라엘을 위한 스파이 혐의 등 국가 안보와 관련돼 처형된 사람들이다.
유엔인권위원회에는 고문, 영장없는 체포와 법적 절차를 무시한 판결 등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은 사건들도 접수되었다.
표현의 자유, 집회와 평화 시위의 권리에 관해서는 2024년에 재판에 넘겨진 기자들의 수만 해도 최소 125명에 달하며 여성 언론인도 최소 40명 이상이 기사 보도와 관련해서 체포, 처벌 당했다.
알-나리프 보고서는 이란이 그 동안 인권문제에 관해 비교적 협조적이었다고 밝혔지만,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란 정부가 유엔 인권위원회의 이란에 대한 중립적인 진상조사단 입국조차 거부한 데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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