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침수 위험이 높은 반지하에 사는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전설비를 아직 갖추지 못한 가구들도 많아서 피해도 우려됩니다.
박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반지하 건물이 밀집한 서울 관악구의 한 주택가.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침수 위험이 높은 반지하에 사는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전설비를 아직 갖추지 못한 가구들도 많아서 피해도 우려됩니다.
박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반지하 건물이 밀집한 서울 관악구의 한 주택가.
지난 2022년 장마 당시 반지하에 살던 세 가족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속출했던 지역입니다.
반지하 건물은 지면과 가까워 물이 넘어오기 쉽고, 고인 물을 내보내기도 어려워 침수에 취약합니다.
때문에 물막이판 등 안전설비가 필요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이곳은 참사 지점에서 2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반지하 주택입니다.
이렇게 침수를 대비한 물막이판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상습 침수 피해를 입었던 또 다른 주택가입니다.
지난 장마에 거리가 모두 잠길 만큼 수해를 입었던 곳이지만, 역시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반지하 주택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주민들은 이번 장마에 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장우복/서울 동작구>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저뿐만 아니라 지하에 사시는 분들이 너무 피해를 많이 봤거든요. 올해도 장마가 너무 많이 온다는데 그게 불안하고 걱정되는데 대처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침수 위험이 큰 반지하 가구 중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 설비를 갖춘 곳은 67%에 불과했습니다.
지자체가 안전설비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침수 건물로 낙인을 우려하는 집주인의 반대를 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집주인에 대한 반대가 제일 커요. 세입자의 신청만으로도 설치를 할 수 있는 방안이라든가 법적인 게 마련이 돼야 되거든요."
서울 전체 침수 취약 가구의 약 4분의 1은 올해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장마철을 보내야 합니다.
주민들은 빗줄기가 굵어질 때마다 제발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며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준혁입니다.
[영상취재 함정태]
[영상편집 이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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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