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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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Circle Internet Group) 주가 추이. /그래픽=김지영 |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 '써클' 주가가 상장 10여일 만에 4배 이상 뛰었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 써클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뭉칫돈을 넣은 한국인 투자자도 큰 수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써클(NYSE:CRCL) 주가는 상장일인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17일까지 공모가 대비 380.67% 뛰었다. 이날은 전일 대비 1.26% 내린 149.15달러에 마감했으나, 폐장 후 거래에서 2%대 강세다. 전날엔 장중 165.6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인 투자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금을 넣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투자자는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써클 주식을 2억3177만달러(약 3175억 5289만원)어치 매수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아홉째로 매수 규모가 크다.
써클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세계에서 둘째로 큰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인 코인마켓캡 집계 기준으로 USDC의 시가총액은 615억141만달러(약 84조3307억원)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7%로 테더(67%) 다음으로 크다.
써클은 테더보다 규제에 친화적인 입장을 취해 '양지의 스테이블코인 1위 업체'로 불리기도 한다. 이 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과 함께 더욱 빠르게 커나갔다. 올해 들어 테더의 시가총액은 10% 늘어났지만 USDC의 시가총액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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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 모습. /로이터=뉴스1 |
써클 주가 강세는 빠르게 성장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파이가 눈에 띄게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517억800만달러(약 345조664억원)로, 전년 대비 55.95% 증가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133.63% 커졌다.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에 사용되는 등 실사용례가 많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가상자산 테크 기업 파이어블록스의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사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스테이블코인을 이미 결제에 활용하고 있으며, 23%가 파일럿 테스트 단계, 18%는 도입을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 올린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고 은행 자회사와 비은행 기업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주가에 새로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써클은 주식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순수 스테이블코인 기업"이라며 "테더에 맞선 서클의 핵심 차별화 요소는 규제 준수와 투명성에 있다. 이번 상장도 사실상 자본조달 목적보다 상장 회사로서의 감시 및 제도권 내에서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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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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