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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운반선 운임 올랐지만… 위험 할증료·보험료도 급등

조선비즈 양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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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운반선 운임 올랐지만… 위험 할증료·보험료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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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을 지나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Very Large Crude Carrier) 운임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보험료와 위험 할증료 등 비용도 늘면서 해운 업체의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VLCC 운임 지수인 WS(World Scale)는 53.85로 직전 주 대비 20.5% 올랐다. 선박의 하루당 수익을 나타내는 일일 용선료(TEC·Time Charter Equivalent)는 같은 기간 36.9% 오른 3만3489달러를 기록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모습. /HD현대 제공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모습. /HD현대 제공



VLCC 운임 지수는 중국과 중동 지역의 공휴일 영향 등으로 한때 연중 최저 수준인 44.7까지 하락했는데,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급반등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동~동아시아 노선 스폿 운임(수급에 따라 계약이 이뤄질 때의 운임)은 지난 12일 톤(t)당 10.28달러에서 나흘 만에 15.78달러까지 치솟았다.

해운 업계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중동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VLCC 운임은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VLCC 운임이 올랐지만, 위험 할증료와 보험료 등 비용도 늘어 원유 운반선 선대를 운용하는 HMM, SK해운, 장금상선의 수익성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항구까지 7일간 항해하는 데 드는 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0.7~1.0% 수준으로, 분쟁 발발 직전인 0.2%보다 최대 5배 수준까지 올랐다. VLCC 신조가가 1억2600만달러(약 173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항해당 선박 보험료가 최대 100만달러씩 오른 셈이다.

한 해운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가 위험 비용 증가분을 모두 전가하긴 어려워 보인다. 운임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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