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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기업 아니었어?..글로벌 무대로 뻗어가는 K유통

머니투데이 하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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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기업 아니었어?..글로벌 무대로 뻗어가는 K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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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K-브랜드의 해외 수출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아우르는 양방향 글로벌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일본 샵채널 '바이브리짓' 방송 자료화면.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K-브랜드의 해외 수출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아우르는 양방향 글로벌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일본 샵채널 '바이브리짓' 방송 자료화면. /사진제공=롯데홈쇼핑



국내 유통업체들이 레드오션이 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플랫폼 서비스 기반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글로벌 커머스(상거래) 사업을 본격화하며 국내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화된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북미·동남아 시장에서의 확장을 꾀하면서 국내 콘텐츠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포장해 글로벌 고객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신선식품 커머스 컬리 역시 미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음달 8일부터 미국 현지에서 '컬리 USA' 베타서비스를 개시하며 국내에서 축적한 냉장·냉동 물류 및 큐레이션 역량을 시험한다. 컬리는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고, 현지에서의 신선식품 공급 체계를 점검하며 정식 오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오프라인 기반 유통기업은 물론 커머스 플랫폼까지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기조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편의점 업계 역시 미국 하와이와 베트남 등에서 현지 점포 수를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나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에서 2위 기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당근마켓

지난 2월 캐나나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에서 2위 기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당근마켓



특히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당근마켓)은 국내 유통 플랫폼 가운데 가장 선도적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영국에 'Karrot(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첫 진출한 이후 현재는 캐나다와 일본, 미국 등 4개국 140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국가의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하이퍼로컬(초지역 밀착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근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캐나다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 서비스를 오픈한 지 몇달만에 구글 플레이 인기 차트 7위,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2위에 오르며 빠른 확산세를 보였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 앱으로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지난 2월에는 캐나다 내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서비스 '캐롯'은 한국판 당근마켓과 유사한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각국의 생활 문화에 맞춘 다양한 현지화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북미 시장에서는 2~50km까지 거래 반경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일본에서는 지하철역 거래 문화에 맞춰 역세권 상품 큐레이션 기능을 선보였다.

현재 일본 도쿄와 가와사키, 요코하마 및 치바·사이타마 일부 지역, 미국 뉴욕·뉴저지·시카고, 영국 전역 등에서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당근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유저와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초지역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홈쇼핑과 커머스, 편의점업계까지 글로벌 무대에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있다"면서 "포화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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