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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1, 3루 LG 송찬의가 끝내기 유격수 땅볼을 치며 9 대 8로 마무리된 팀의 승리를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로야구 LG가 다소 찜찜한 끝내기 승리와 기묘한 신기록을 거뒀다. 에이스가 무너지고 잇단 실책으로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지만 역시 상대 수비 실수로 웃었다.
L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와 홈 경기에서 9 대 8로 이겼다. 8 대 8로 맞선 9회말 송찬의의 끝내기 땅볼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LG는 41승 28패 2무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날 롯데와 부산 원정에서 3 대 6으로 진 1위 한화(42승 28패 1무)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1점 차 접전이었지만 덥고 습한 날씨처럼 찜찜했던 경기였다. 24안타에 볼넷이 무려 17개나 나오는 등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려 3시간 52분이나 걸렸다. LG가 실책 2개를 범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 등이 쏟아지면서 두 팀 모두 깔끔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LG는 1회말 1사 2, 3루에서 문보경의 좌익수 희생타로 선취점을 냈다. 2회 신민재의 적시타에 이어 3연속 볼넷으로 문보경이 밀어내기 타점을 올려 3 대 0으로 달아났다.
NC도 LG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를 공략하며 반격했다. 박민우가 3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격을 알렸고, 4회 2사 2루에서는 김주원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권희동의 2루타와 박민우의 적시타로 5 대 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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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무사 만루 LG 신민재가 2타점 역전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LG는 4회말 문보경의 땅볼로 1점을 추격했다. NC가 2회초 김형준의 적시타로 6 대 4로 달아나자 LG는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밀어내기 볼넷, 신민재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역전했다. 이어 문보경의 희생타로 8 대 6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LG는 2점을 지키지 못했다. NC가 6회초 서호철의 희생타로 1점 차까지 쫓았고, 8회초에는 LG 수비진의 실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1사에서 좌전 안타로 나선 최정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박동원, 중견수 박해민의 송구 실책 때 3루에 이어 홈까지 달렸다. LG는 빠진 공을 3루 더그아웃 쪽에서 잡은 투수 이지강의 홈 송구마저 빗나가 어이 없이 동점을 허용했다.
다만 LG는 9회말 경기를 끝냈다. 1사 뒤 박해민의 볼넷, 신민재의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8회 대수비로 들어온 송찬의가 땅볼을 쳤는데 NC 유격수 김주원이 한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김주원이 2루로 송구해 신민재는 잡았지만 송찬의는 1루로 전력질주해 병살타를 면했다. 그 사이 박해민이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했다.
올 시즌 1호 끝내기 땅볼. KBO 통산 16번째 기록이다. 2022년 입단한 송찬의도 멋쩍게 첫 끝내기 땅볼을 기록했다.
LG 4번 타자 문보경도 기이한 신기록을 세웠다. 무안타 최다 타점 기록이다. 이날 문보경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희생 플라이 2개와 밀어내기 볼넷, 땅볼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역대 14번 나왔던 3타점을 넘어섰다.
이날 3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볼넷 1도루로 맹활약한 신민재는 경기 후 "보는 분들이 더 힘드셨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이런 경기는 누가 더 실책을 덜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래도 이기는 팀이 타격이 덜할 것"이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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