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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 트럼프 “이란 공습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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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 트럼프 “이란 공습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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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본뜬 모형이 이란과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본뜬 모형이 이란과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미군의 공습 여부와 관련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요청해왔지만, 이미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일주일보다 짧을수도, 더 짧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일단 보류상태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새 국기게양대 설치를 지켜보던 중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엇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공습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란은 지금 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협상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백악관 방문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백악관에 오겠다고 제안했다. 그건 용기 있는 행동이다. 그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며 “지금 협상하자고 하기엔 너무 늦었다. 일주일 전과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협상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늦은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나’는 질문엔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어쩌면 ‘최후의 최후통첩’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매일 통화를 한다면서 “나는 그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라’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 데 대해선 ”행운을 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 보기 위해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이란이 요구를 수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것을 두고 “아주 간단하다. 무조건 항복이란 내가 인내심을 다 했다는 뜻이다. 난 더는 못 참는다. 사방에 퍼져 있는 핵시설을 모조리 폭파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란을 ‘학교 운동장의 깡패’에 비유한 뒤 “이제 더는 깡패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직접 개입 여부에 대해 “결정은 대통령 권한”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제가 공개 청문회에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논의는 기밀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바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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