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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악동 저스틴 선의 '트론' 월가 도전기…성공할까 실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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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악동 저스틴 선의 '트론' 월가 도전기…성공할까 실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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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기자]
트론(TRX) [사진: 셔터스톡]

트론(TRX)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저스틴 선 창업자가 이끄는 암호화폐 기업 트론(Tron)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리스크가 일어날 확률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트론(TRX)을 발행하는 트론은 나스닥 상장사 SRM 엔터테인먼트와의 역합병(reverse merger)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SRM엔터테인먼트는 개인 투자자로부터 1억달러를 조달해 TRX 비축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론의 전략은 TRX를 기업 준비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다. 이는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BTC)을 기업 자산으로 도입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유사한 전략을 따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만약 TRX가 기업 자산으로 인정받는다면, 트론은 자체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을 보유한 첫 미국 기업이 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트론이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암호화폐 재무 모델과 달리 유동성이 낮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6월 17일 기준 TRX의 24시간 거래량은 17억5000만달러로 비트코인(343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며, 기관 수요 역시 부족하다. 또 트론은 세계에서 가장 큰 테더(USDT)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불법 금융과의 연관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 [사진: 저스틴 선 엑스]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 [사진: 저스틴 선 엑스]


부동산 IT회사 리퀴파이(Liquefy)의 세일즈 책임자인 저스틴 다네탄(Justin d'Anethan)은 "스트래티지는 금융 적법성 및 프로세스, 암호화폐 흐름에 대한 오랜 프로세스, 명확한 투자자 제공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신생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라며 "이번 사례 역시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암호화폐 기반 재무 전략은 암묵적으로 더 높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인 비트겟 월렛(Bitget Wallet)의 마케팅 책임자인 제이미 엘칼레(Jamie Elkaleh)는 "트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TRX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트론의 인지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트론이 월가에서 기업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실패 사례로 남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번 트론의 미국 상장 추진과 관련한 인수합병설에 연루됐다는 보도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었다. 에릭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입장을 올리고 "저스틴 선은 암호화폐 업계의 상징적 인물이자 훌륭한 친구지만, 나는 해당 합병 추진과 어떠한 공공의 연관도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도미나리 홀딩스의 자회사 도미나리 증권이 이번 트론 딜의 단독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촉발됐다. 도미나리는 에릭 트럼프와 그의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고문으로 활동 중인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과도 연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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