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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극 의심된다"던 기표 용지…알고보니 '투표사무원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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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극 의심된다"던 기표 용지…알고보니 '투표사무원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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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선 당시 한 사전투표소에서 이미 기표된 용지가 들어있는 봉투가 나오자, 선관위가 "자작극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의뢰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자작극이 아니라 투표 사무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사전투표 용지를 담는 회송용 봉투를 열자 투표 용지가 나옵니다.

이 용지에는 기호 1번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 기표가 돼 있었습니다.


[투표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이렇게 봉투 안에 종이가 접혀 있었대요.]

당시 문제의 봉투를 받아든 30대 여성 A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선관위는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투표 사무원의 실수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투표 사무원이 A씨보다 앞서 투표한 B씨에게 회송용 봉투 2장을 준 데서 시작됐습니다.

기표소 안에서 이 사실을 발견한 B씨는 투표를 마치고 빈 봉투를 반납하려다가 기표 용지가 든 봉투를 잘못 건넸고, 투표 사무원이 반환 받은 봉투를 A씨에게 준 것입니다.

선관위는 오늘 경찰 조사 내용에 대해 "다수의 투표 방해 행위로 투표소 등에서 혼란이 많아서 신속하게 수사 의뢰를 했다"며 A씨에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진상 조사 없이 '자작극'을 언급했다는 데 대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B씨의 투표 용지는 무효표 처리가 됐는데, 이 역시 B씨의 선거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시 현장 참관인들은 노태악 선관위원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입니다.

[화면출처 스레드 'kingdomarmy86']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한영주]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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