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026년 최저임금 1만1500원으로 인상 요구
"올해 최저임금 투쟁, 얼마 올리는가 보다는 적용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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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최저임금노동자 민주노총 공동파업대회를 하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서울=뉴스1) 권진영 권준언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최저임금 노동자 공동파업대회'를 열고 "실질임금 보장하는 최저임금을 인상하라"라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에는 광화문역 일대에서 피켓 시위를 전개하고 오후에는 행진과 공동파업대회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1만1500원으로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파업대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근로자 고(故) 김충현 씨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아침 충남에서 고 김충현 노동자의 영결식이 진행됐다"며 "김용균이 쓰러져간 그곳에서 또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며 노동 현장의 안전을 도모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문을 뗐다.
최근 국제노동기구(ILO)에 참석해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한 양 위원장은 "올해 최저임금 투쟁은 얼마 올리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노동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싸워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역행시킨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최저임금 적용을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확대하는 것, 업종별·지역별 차등적용을 들고나와 최소한의 생존마저도 차별하는 자들에 맞서 다시는 그런 획책을 하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식음료 물가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스위스 다음으로 2위라고 한다"며 "10년 전 '최저임금 1만 원'을 구호로 싸워 올해 겨우 그 문턱을 넘어섰으나 그 10년 사이 임금을 제외한 모든 물가가 빠르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1만3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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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일대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06.18/ⓒ 뉴스1 권준언 기자 |
현장에 모인 노동자들은 "똑같은 노동자다 최저임금 적용을 확대하라""최저임금 차별 규정 즉각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지현 돌봄노조 위원장은 "요양보호사들은 언제나 최저 임금이 최고 임금이었다"며 "최저임금 노동자도 한 시간 일하고 밥은 사 먹을 수 있도록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 발언을 맡은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우리 사회는 땀 흘려 일하는 것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렵다.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불공정한 시장 구조가 얽혀 있다"며 "그 한복판에는 낮은 최저임금과 방치된 사각지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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