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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17일 폐막한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은 성명이 시도됐지만, 미국의 비협조로 채택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캐나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강력한 주요 7개국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 있었지만 철회했다”고 밝혔다.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이번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이끈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더 많은 압력을 촉구하는 의장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하지만 초안이 마련되고도, 미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6개국 정상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자국의 협상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강한 비판을 자제하려 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올해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는 이스라엘-이란 충돌, 인공지능(AI) 등 3개의 ‘정상 성명’(Leader’s statement)이 발표됐다.
러시아에 대한 강한 비판은 결국 정상회의 의장 요약문(chair's summary)에 담겼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 지원 의지를 담은 의장 요약문에는 “주요 7개국 정상들은 금융 제재를 포함해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든 선택지를 모색하는 것에 단호한 입장이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으로 떠나기 전인 16일 정상들에게 “러시아가 진지한 평화회담을 시작하도록 러시아에 대한 최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시작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를 (2014년)주요 8개국(G8)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라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이날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현안을 이유로 일찍 자리를 뜨며 회담이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타격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을 비판하며 “이번 전쟁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동안 키이우 등에 대규모 수백대의 드론과 수십발의 미사일을 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는 지금 위기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계속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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