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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 취임 후 14일 만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매우 빠른 시기에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약 30분 간 이시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4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지만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평가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나 과거사 문제를 감안하면 심리적으로 멀다는 의미지만, 양국이 앞으로 협력해 나갈 부분이 많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이 협력할 분야로는 국제통상환경, 국제관계 등이 거론됐다. 미국발 관세 폭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한일 양국의 어려움을 짚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제 정세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상황 인식을 나타냈다. 이시바 총리는 "국제 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지역,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시바 총리는 "지금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중이고 가장 많이 한국에서 온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는 한국"이라며 "대통령님과 저, 정부, 기업 뿐만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더 많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자는데도 뜻을 모았다. 아울러 지난주 통화에 이어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하고, 이를 위한 당국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일치시켰다.
한편, 이날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이 대통령은 뒤이어 입장한 이시바 총리에게 "어서 오십시오", "고생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반갑게 맞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을 재차 축하하면서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온다"며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만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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