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중국 최대 규모의 건설장비 기업 XCMG
자회사 HTS, 임대 시장에서 존재감 키우는 강소기업
한국 건설시장서 안전과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
김기철 XCMG크레인코리아 부사장 인터뷰
자회사 HTS, 임대 시장에서 존재감 키우는 강소기업
한국 건설시장서 안전과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
김기철 XCMG크레인코리아 부사장 인터뷰
18일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푸르지오 클라시엘 시공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XCMG의 크레인 모습 [사진=XCMG 제공] |
건설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기업이 있다. 바로 세계 3위 건설장비 기업이자 중국 최대 국영 장비 제조사인 XCMG와 그 자회사이자 크레인 임대 전문 기업인 HTS다.
XCMG는 1943년 설립돼 전 세계 18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는 종합 건설장비 기업이다. 굴착기, 로더, 도로장비, 타워크레인 등 대부분의 중장비를 생산하지만, 특히 초대형 특수 크레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다. 2021년 기준 건설기계 판매 세계 3위, 전체 장비 매출은 약 151억달러(약 21조원)이다.
XCMG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 한국수력원자력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 등에서 초대형 크레인 수주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13톤급에서 80톤급 이상까지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응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HTS는 XCMG 장비를 기반으로 한 타워크레인 임대 사업 전문 기업이다. 크레인 임대 및 설치, 해체, 유지보수, A/S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HTS의 경쟁력은 전담 인력이 중국 본사에서 정기 교육을 받아 장비 수리·점검 등 애프터서비스(AS)까지 직접 수행한다는 점에 있다. 크레인은 운용 중 고장이 발생하면 현장 전체가 멈추는 치명적 손실을 초래하는 만큼, HTS는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력’을 핵심 역량으로 내세운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김기철 XCMG크레인코리아 부사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 |
김기철 XCMG크레인코리아 부사장은 “최근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XCMG 장비는 동급 유럽 장비 대비 최대 30% 낮은 가격으로 제공되며, 국내 도입 이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레인 사고의 대부분은 기계 결함이 아니라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HTS는 본사 교육을 통한 전문성, 수시 점검, 비상 출동 등으로 현장 안전을 최우선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기계관리법에 따라 크레인은 20년까지만 현장에서 사용 가능하고, 대형 건설사는 대체로 3회 정도 프로젝트를 돌고 나면 장비를 교체하기 때문에, 신뢰성과 내구성이 확보된 장비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김 부사장은 “국내 시장은 대부분 유럽, 스페인, 독일산 크레인에 의존했지만, 최근 2~3년 사이 XCMG가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HTS는 최근 아파트 신축 현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기술력, 가격, 그리고 AS까지 세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