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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다] '쵸비'도, '오뚜기'도, '롤'도 있는 곳...젠지 'GGX'에 푹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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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다] '쵸비'도, '오뚜기'도, '롤'도 있는 곳...젠지 'GGX'에 푹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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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e스포츠 게임단은 매년 수익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어. 아무래도 아직까지 한국 e스포츠 구조상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거든. 그런데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라서 적자를 떨쳐내는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야.

게임단 중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다양한 모델을 고민하고 사업을 전개하는 곳을 꼽으라면 젠지e스포츠(젠지)를 대표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아카데미 사업을 가장 체계적으로 만든 곳이기도 한데다, 다양한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이지.

젠지의 이같은 행보가 가장 빛나는 곳은 바로 복합 문화 e스포츠-게임 공간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라는 생각이 들어. 오는 21일 개장하기 전, 40대 워킹맘 기자인 '라떼워킹맘'이 미리 다녀와봤어.

한 좌석당 450만원의 '하드웨어'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던던' 쇼핑몰 지하 3층에 위치한 GGX는 총 475평 규모로 마련됐어. 총 252석의 고사양 게이밍 존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 공간이 마련돼 있는 곳이야. 소위 말하면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된 PC방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 같아.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 모습. /사진=이소라 기자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 모습. /사진=이소라 기자


우선 일반적인 PC방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사양이 기다리고 있어. 엔비디아 RTX 5070 GPU,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로지텍 게이밍 기기, 초고속 인터넷을 비롯해 젠지와 시디즈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게이밍 체어 등 한 좌석당 약 450만 원 상당의 하드웨어가 적용됐더라.


과연 의자가 얼마나 편할까 싶어서 앉아봤는데, 깜짝 놀랐어. 이 의자 '라떼워킹맘' 집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아. 헤드셋은 또 어떻고. 이정도의 하드웨어가 장착된 PC방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곳이 '복합 문화 게이밍 공간'인 이유

이곳이 단순한 PC방을 넘어 복합 문화 게이밍 공간이라는 표현이 찰떡인 이유는, 와보면 알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 공간이 오히려 '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다양한 콘텐츠들이 자리잡고 있거든.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 모습. /사진=이소라 기자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 모습. /사진=이소라 기자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젠지 선수들의 모습을 어디에서든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야. 입구에서 이들의 모습이 담긴 벽공간과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데 젠지 팬이라면 정말 설레지 않을까 싶더라.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에서 젠지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에서 젠지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젠지 굿즈 뿐만이 아니야. 라이엇 게임즈와 라이센스 체결을 통해 리그오브레전드 굿즈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탐나는 물건들이 많았어. 이를 비롯해 닌텐도, 게이밍기어 등을 판매하고 있어서, 이곳이 게임 관련 소핑몰인가 생각이 들 정도였지.

e스포츠에 뛰어든 오뚜기

게임과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뭐다? 바로 간식이지. 그런데 여기 푸드박스는 특별해. 오뚜기와의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메뉴를 내놓았는데, 재미있는 것이 이 메뉴들의 이름이 모두 리그오브레전드 젠지 선수들의 아이디를 따온 것이더라고.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에서 간식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이소라 기자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에서 간식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이소라 기자


'기인한 3분 미트볼 카레', '순후추 치캐니언', '쵸비빔면', '치즈 룰러붙은 김치볶음밥', '튀김 만듀로 이니시에이팅'. 젠지 팬이라면 너무나 반가운 메뉴들이지? 선수들의 아이디를 이렇게까지 잘 활용할 수 있나 싶더라.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에서 간식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이소라 기자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에서 간식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이소라 기자


저 메뉴들은 대부분 오뚜기 간편 식품 재료들로 만든 것들이라 나중에 집에 가서도 오뚜기 제품으로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오뚜기가 머리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어. 외국인들과 MZ세대들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공간에 이런 푸드 박스를 차리다니. 두 기업이 윈윈할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고.

우리끼리 게임 한판?

'라떼워킹맘'은 대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면 자주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곤 했어. 절친이었던 4명이 4대4 헌터에서 팀전 한판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 그런데 매번 PC방 사장님 눈치를 보곤 했지. 어디 같이 쳐들어가자고 오더를 내리다 보면 시끄럽기 마련이잖아.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 모습. /사진=이소라 기자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 모습. /사진=이소라 기자


그런데 이곳에는 친구들끼리 따로 즐길 수 있는 룸이 있는거야. 게다가 가격도 1시간에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이야(주중과 주말 상이). 다음번에 친구들과 오면 꼭 여기를 예약해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를 한번 해봐야겠어.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 모습. /사진=이소라 기자

젠지 게임 익스피리언스(GGX)의 내부 모습. /사진=이소라 기자


게다가 또 하나의 프리미엄 룸에서는 콘솔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더라고. 콘솔게임 좋아하는 친구랑 같이 오면 재미있겠더라. 아이들도 콘솔 게임 좋아하니 부모들이 함께 오면 그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천국을 선물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

e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개인적으로 '라떼워킹맘'은 GGX가 진짜 e스포츠 성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 게임단에게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팬들에게는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외국인들까지 찾는 e스포츠 명소로 거듭난다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테니까.

젠지 역시 그 점을 염두에둔 것 같아. 넓은 이벤트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 이곳에서 팬파티나 결승전 중계를 함께 볼 수 있는 펍 형태로 꾸미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만큼 공간 구성을 잘해놨다는 생각이야.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무작정 하지 말라고 잔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공간을 함께 즐겨주면서 자제력을 키워주는 멋진 부모가 되는 것은 어떨까? '쵸비빔면'도 먹어보고 말이야. 기분 좋으면 게이밍 마우스도 하나 선물로, 어때?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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