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 중인 하메네이 첫 공개 발언
"강경 대응해야…자비 베풀지 않을 것"
이슬람권 국가들, 이스라엘 공격 규탄
"강경 대응해야…자비 베풀지 않을 것"
이슬람권 국가들, 이스라엘 공격 규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은신 중이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내놓으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중동 내 위기가 고조되자 이슬람권 20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테러범인 시오니스트 정권에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밝혔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 표현으로, 사실상 전면 보복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페르시아어로 "하이다르의 고귀한 이름 아래 전투가 시작됐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종교적 상징을 동원해 전투 의지를 드러냈다. 하이다르는 시아파의 초대 이맘인 알리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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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테러범인 시오니스트 정권에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밝혔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 표현으로, 사실상 전면 보복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페르시아어로 "하이다르의 고귀한 이름 아래 전투가 시작됐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종교적 상징을 동원해 전투 의지를 드러냈다. 하이다르는 시아파의 초대 이맘인 알리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하메네이는 7세기 이슬람 군대가 유대인 거주지였던 하이바르를 정복한 사건을 언급하며 "하이바르로 돌아간다"고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검을 뽑아 든 남성이 화염이 떨어지는 성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미지가 함께 게시됐다.
하메네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소재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란 반체제 매체들은 그가 가족과 함께 지하 벙커에 은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계정에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페인 EFE통신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 20개국 외무부 장관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공동성명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명확히 거부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를 존중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험한 긴장 고조가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포괄적 휴전과 평화 회복을 하려면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중동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이들은 모든 국가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중동 전역에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 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보호하는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자제해야 하며 이는 "국제 인도법과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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