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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울산 HD(한국)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의 2025 FIFA 클럽 월드컵 F조 경기에서 울산 현대 수비수 김영권(등번호 19)과 선다운스 수비수 디바인 룽가(등번호 29, 짐바브웨)가 공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
K리그를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F조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같은 조의 플루미넨시(브라질)와 도르트문트(독일)가 0-0으로 비긴 가운데, 울산은 승점 없이 최하위로 출발하게 됐다. 이제 울산은 오는 22일 플루미넨시, 26일 도르트문트와 연이어 격돌한다.
울산은 수비 강화를 위해 새 폴란드 출신 센터백 밀로시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스리백을 가동했다. 초반에는 절호의 기회도 있었다. 서명관·김영권이 트로야크와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루빅손·엄원상이 윙백을 맡는 형태로 수비 안정성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임한 것이다.
전반 4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에릭이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23분에는 보야니치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전반 29분 트로야크가 고통을 호소해 잠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간 사이 이크람 레이너스가 코너킥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이너스의 핸드볼이 선언됐다.
레이너스는 7분 뒤에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수비 견제가 허술해진 틈을 타 중앙 지역에서 손쉽게 문전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울산은 후반에 라카바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고, 후반 36분 라카바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로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낙뢰로 킥오프가 1시간 이상 지연됐고, 관중 수는 3412명에 그쳤다.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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