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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후' 대니 보일 감독 "3편은 킬리언 머피 영화...기다려달라" (종합)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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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후' 대니 보일 감독 "3편은 킬리언 머피 영화...기다려달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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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장민수 기자) 영화 '28년 후' 대니 보일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18일 영화 '28년 후' 대니 보일 감독과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생존자들이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의 소년 스파이크가 섬을 떠나 본토에 발을 들이고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좀비 장르계 기념비적인 작품 '28일 후'(2003) 시리즈 3번째 작품이다.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가랜드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보일 감독은 먼저 "대본이 너무 좋았다. 놀라운 스토리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겪은 코로나 팬데믹도 있었다. 그 부분은 첫 영화에서 보여준 장면들이 현실과 전혀 동떨어지지 않았다고 인식하게 됐다. 이후에 영국 브렉시트도 있었고,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들게 됐다"라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가장 중요했던 건 1편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었다. 20년 넘도록 식지 않았다"라며 팬들의 관심 또한 중요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랜드와 다시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1편의 분노바이러스를 가져왔고, 그때의 결과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이번 영화에서 탐구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스토리가 등장하게 된다"라며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28일 후'는 이른바 '달리는 좀비' 등장의 시초로 불리는 작품이다. 이후 수많은 좀비물에서 이와 같은 형식을 차용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의 특징은 뭘까.


보일 감독은 "흥미로운 건 생존자뿐 아니라 바이러스도 생존한다는 것이다. 영국을 고립시키면 바이러스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바이러스가 진화하게 된다"라며 "진화의 결과물을 3-4가지 정도로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나는 바닥을 기어다니며 소극적으로 행동하며 벌레를 먹는다. 두번째는 오리지널 감염자와 비슷하지만 생존을 위해 먹는 법을 체득한다. 사냥을 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다닌다. 세번째는 리더가 생긴다. 알파라고 불리는 리더는 바이러스가 스테로이드로 작용해 엄청난 덩치와 힘을 지닌 위협적인 존재다. 네 번째는 극장에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 등 비주얼 역시 '28년 후'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보일 감독은 "영국 북동쪽 노섬브리아 지역에서 촬영했다. 산업화, 농업화 전혀 되지 않아서 태고의 자연 그대로 남아있다. 보시는 분들도 아름답다고 느끼실 거다"라고 전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28일 후'와 어떻게 연결될지도 많은 팬들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보일 감독은 1편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킬리언 머피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총괄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라며 "이번 작품은 내년 개봉할 2번째, 이어 3번째까지 3부작으로 이어진다. 28일 후와의 연결점이 되는 것이 킬리언 머피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2편이 촬영 중이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편 마지막에 나온 캐릭터들이 이어서 나온다. 그러나 이번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전했다.


'28년 후' 3부작 각각의 키워드도 소개했다. 보일 감독은 "가랜드에게 물어봤을 때 1편은 가족의 본질에 대한 영화라고 했다. 주인공이 속한 가족도 있고 전형적이지 않은 다른 종류의 가족도 나온다. 가족의 의미 곱씹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2편은 악의 본질을 다룬다. 1편과는 완전 다르고 위험한 영화가 될 예정이다. 2편 말미에 킬리언 머피를 볼 수 있다. 등장하는 걸 보니 미소가 번지더라"라며 "3편은 거의 킬리언 머피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때까지 기다려달라"라고 힌트를 남겼다.


고전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헨리 5세' 속 궁수들의 모습이 영화 초반 삽입되기도 했다. 보일 감독은 격리 후 생존자들이 과거로 돌아간 생활을 하게 된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자와 여자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 자체가 옛날 방식으로 교육한다. 남자 아이는 전투하고 사냥하고, 여자 아이는 요리하고 가사를 한다. 키플링의 시를 사용한 것도 이 공동체가 과거에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주인공 소년인 스파이크는 처음에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훈련되지만 기로에 서게 된다. 아버지를 따라 그와 같은 여정에 나설지, 아니면 어머니와 함께 여정을 나갈지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28일 후' 촬영 당시 할리우드 최초 캐논 XL-1 캠코더로 촬영을 진행하며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보여줬던 대니 보일 감독과 앤서니 도드 맨틀 촬영감독은 이번 '28년 후'의 일부 장면을 아이폰 15 Pro MAX 20대로 촬영했다.

이와 관련해 보일 감독은 "28일후 이후로 아포칼립스, 좀비 영화 많이 나왔기에 이번에 독창적으로 하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량 카메라가 필요했던 이유도 있다. 촬영했던 지역이 태고적 자연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많은 카메라로 자연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폰 20개를 연결해 반원 형태로 리그를 만들었다. 액션의 찰나의 순간을 많은 카메라가 한 번에 찍기에 연출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뽑아서 볼 수가 있다. 감염자들의 모습이나 폭력성 보여줄 때 비주얼적으로 독창적인 표현을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2.76대1 와이드 스크린 화면 비율도 사용했다. 이에 그는 "영화가 자연이 많이 보인다. 와이드하기에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렇기에 관객은 좌우를 계속 살피게 된다"라고 기대 효과를 전했다.

끝으로 보일 감독은 "스릴 넘치고 무시무시한 영화로 경험되길 바란다. 영화에서 예상치 못한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있다. 그런 것들 통해 인간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반드시 극장에서 관람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한편 '28년 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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