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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동포와 뜨거운 포옹…'영부인' 김혜경, 첫 '내조외교'는

머니투데이 이원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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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동포와 뜨거운 포옹…'영부인' 김혜경, 첫 '내조외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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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뉴시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센터활동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8. =

[캘거리=뉴시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센터활동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8. =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외교 무대에 오른 영부인 김혜경 여사에 시선이 집중된다. 김 여사는 캐나다의 장애인 문화 시설을 방문해 관련 정책을 세심히 살펴보는 한편 눈시울을 붉힌 현지 동포들과 뜨겁게 포옹했다.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 여사에 G7 회의 참가자들의 사진 촬영 요구가 쇄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17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캘거리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NaAC)에서 유정석 NaAC 대표와 센터 후원자, 이사회 구성원 등을 만나 센터 운영과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현황 등을 들었다. NaAC는 시각예술, 무용, 음악, 영화 등 분야에서 전문적인 예술교육과 창작을 지원하는 곳으로 전시회, 공연,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소속 예술가 350여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발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정석 대표는 이날 김 여사에게 "NaAC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최대 규모의 장애문화예술 분야 센터"라며 "2023년 서울과 오타와에서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한국 단체들과 교류하는 등 양국 협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유 대표에게 "(센터 대표가) 한국인이라 너무 잘 됐다"며 한국계 관장이 이같은 시설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어 NaAC 내 창작 및 전시 공간을 둘러본 김 여사는 한국계 작가로터 비버 인형을 선물 받았고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캐나다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잘 포용돼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가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해 양국의 장애 예술 분야의 협력이 더욱 촉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캘거리=뉴시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센터활동가, 은퇴한 안내견 ‘벨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18.

[캘거리=뉴시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센터활동가, 은퇴한 안내견 ‘벨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18.



김 여사는 NaAC 방문에 앞서서는 오전에는 캐나다 캘거리 한인회관을 찾아 현지 동포들과 만났다. 김 여사가 탑승한 차량이 회관 쪽으로 진입하자 교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김혜경 여사님, 캘거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가 적힌 플래카드와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가 적힌 티셔츠를 들고 김 여사를 맞았다.


동포들은 김 여사에게 "잘 오셨다" "많이 기다렸다"고 말했다. 눈물을 글썽이거나 "밴쿠버에서 왔다"는 동포도 있었다. 김 여사는 눈시울을 붉힌 동포와 포옹하고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김 여사는 이날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에서 "(캐나다에서) 공부하시고 생업에 종사하시는 우리 동포 여러분, 힘든 일도 많고 조국의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며 "오늘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조국에 바라는 일, 새로운 대통령께 바라는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기회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요즘 해외에 계시는 우리 동포분들이 한국의 소식을 저희보다 더 잘 알고 계시더라"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멀리 떨어져서 타국에 계시더라도 조국을 생각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한국에) 살고 있는 저희보다 훨씬 더 간절하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낀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많은 얘기를 들려 달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 여사는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후 "이역만리 타지에서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키며 당차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실감했다"며 "동포 여러분들이 더욱 마음 놓고 신명 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또 행사를 마친 뒤 한인회관 방명록에 "우리 동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당당한 조국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캘거리=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열린 캐나다 서부 동포사회와의 대화를 나누기 전 인사하며 티셔츠에 싸인을 하고 있다. 2025.06.18.

[캘거리=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열린 캐나다 서부 동포사회와의 대화를 나누기 전 인사하며 티셔츠에 싸인을 하고 있다. 2025.06.18.



이어 김 여사는 우리 동포가 13년간 운영한 한식당에서 수행원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한 동포는 식당에서 김 여사를 만나 "멀리 토론토에서 휴가를 내고 무작정 캘거리에 왔는데 이렇게 만나게 됐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여기서 못 만났으면 어쩔 뻔 했나"라며 먼 길을 달려와 준 동포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첫 '내조 외교'에 나선 김 여사의 옷차림 역시 국민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 여사는 한복을 입고 이 대통령과 지난 16일 G7 회의 주최측이 마련한 리셉션(환영 행사)와 만찬에 참석했다. 연노랑 치마와 녹색 저고리 등 김 여사의 전통 한복 의상에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하는 등 회의 참석자들이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리셉션은 다니엘 스미스 캐나다 알버타주 주수상이, 만찬은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 내외가 마련했다. 리셉션에는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국가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17일 NaAC 방문 행사 및 캐나다 동포 간담회에는 치마 끝이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었다.

[캘거리=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 시간)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 주재 G7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7.

[캘거리=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 시간)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 주재 G7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7.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캘거리(캐나다)=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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