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교정 도구 그래머리(Grammarly)가 생성형 AI 기반의 상시 실행형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작업 전반을 보조하고 자동화하는 데스크톱 AI 에이전트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변화는 지난달 제너럴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로부터 유치한 10억 달러(약 1조 3,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래머리는 사용자가 활용하는 다양한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따라다니며, 문서 작성, 프로젝트 조율,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지원하는 항시 작동형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 교정 넘어 전문 피드백 제공
그래머리의 최고제품책임자(CPO) 노암 로빈스키는 “이제는 단순히 ‘이 단어가 맞습니다’라는 수준을 넘어서, 사용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문가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라며 “아이디어 단계부터 결과물 완성까지 전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래머리의 에이전트는 줌 인터뷰 녹취록에 접근해 후보자 평가표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다. 로빈스키는 “줌 회의를 마치자마자 ‘필요하다면 각 인터뷰에 대한 평가표 초안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라고 제안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은 그래머리의 코다(Coda) 기반 팀 협업 도구에서 더욱 확장된다. 인터뷰 전체를 정리한 테이블을 생성하고, 녹취록을 링크한 뒤 초안 응답을 만들어 사용자가 검토 후 그린하우스(Greenhouse) 같은 채용 시스템에 전송할 수 있다.
로빈스키는 “이 기능은 다양한 에이전트가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는 공통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라며 “지금처럼 그래머리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방식으로 모든 기능이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업 툴 연동 통한 실시간 문맥 활용
그래머리는 슬랙(Slack)과 아틀라시안(Atlassian)의 협업 툴과도 연동된다. 로빈스키는 “프로젝트 상태 업데이트 작성 시, 관련 슬랙 대화나 최신 지라(Jira) 티켓 정보를 종합해 의미 있는 보고 문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그래머리는 5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 4,000만 명의 사용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로빈스키는 “설치만 하면 작동하며,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순간에 기능이 나타나도록 설계됐다”라고 전했다.
향후에는 단순한 밑줄 기반 교정을 넘어, 더 깊은 맥락 이해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컴패니언’ 기능도 제공된다. 로빈스키는 “더 많은 대화형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작동하는 컴패니언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
IDC의 AI 담당 수석 연구이사 낸시 고어링은 “그래머리는 이미 구축한 서드파티 앱 연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생성형 AI 도구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고어링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도 문서 작성 및 자동화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제공 중이며, 사용자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문법 교정에 익숙하다”라며 “그러나 LLM은 여전히 복사-붙여넣기와 반복적인 프롬프트 작업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래머리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직접 통합돼,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맥락을 파악하고 기능을 수행한다. 로빈스키는 “프롬프트를 계속 수정해가며 결과를 얻는 구조가 아닌, 처음부터 잘 작동하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식 노동자 중심 전략 유지
그래머리는 코딩, 데이터 분석, 디자인 등 특화 도메인보다는 지식 노동자를 위한 일반적인 업무 지원 도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LLM은 자체 모델과 상용 모델을 병행해 사용 중이며, 현재는 사용자가 모델을 선택할 수 없다. 로빈스키는 “더 정교한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앞으로는 모델 선택 기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어링은 “에이전트 개발과 협업을 지원하는 경쟁 제품이 많기 때문에, 그래머리는 자신만의 차별성과 시장 내 역할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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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m Shah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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