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타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뉴진스, 어도어 없으니 실로 ‘고장난명’이랴

스타투데이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원문보기

뉴진스, 어도어 없으니 실로 ‘고장난명’이랴

서울맑음 / -3.9 °
뉴진스. 사진|스타투데이DB

뉴진스. 사진|스타투데이DB


단순 주장하고, 강행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법의 판단에 따라 그룹 뉴진스의 독자 활동은 완전히 무산됐다.

17일 서울고법 민사25-2부는 법원의 기획사(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한 뉴진스 멤버 5명의 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전속계약 기간 동안에는 채권자(어도어)가 계약의 중요한 의무를 위반했다거나 양측의 신뢰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지 않는 한, 채무자(뉴진스)들은 자신의 주관적 사정만 들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거나 임의로 이탈할 수 없다”면서 “이 사건 전속계약에 있어서는 당사자 사이 신뢰관계가 훼손됐다고 볼 만한 사유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소속사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위반해 신뢰 관계가 파탄났다며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새 팀명과 함께 독자적 움직임을 이어갔고 SNS 활동, 심지어 해외 행사 참석까지 진행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어도어는 꾸준히 멤버들의 복귀를 기다렸으나 이들은 빈번히 손을 뿌리치며 독자 활동을 그렸다. 실제로 어도어는 최근 멤버들 관련한 SNS 게시물 게재는 물론, 팀 음악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료들로 홍보에 힘써오고 있다.

뉴진스. 사진|스타투데이DB

뉴진스. 사진|스타투데이DB


멤버 측의 주장이 뒤바뀔거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이들이 하루 빨리 소속사로 돌아가 음악 활동을 다시 하는 게 최선책이라 말한다.


한 가요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은 늘 한결같았다. 업계 시선으로 봤을 때 이미 이런 결과가 나올거라 생각했다. 멤버들 공백만 길어지는 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여전히 뉴진스 음악은 가요계 시장에서 활발히 소비되고 있으며 어도어 역시 이들을 품고 있다. 물론 그간 펼쳐온 자신들의 입장과 뜻을 되돌리기엔 쉽지 않을 터. 그러나 계속되는 법적 공방과 대립에 대중은 물론, 일부 팬덤도 피로감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뉴진스가 임의로 독자적인 연예활동을 하는 경우 활동으로 인한 성과를 사실상 독점할 수 있는 반면, 어도어는 그간 투자 성과를 모두 상실하게 되는 심각한 불이익을 입게된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가 있어야 소속사가 존재하며 소속사가 있어야 아티스트가 존재한다는 걸 명확히 짚은 것이다.


이번 판결에 대한 멤버들 측의 별다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올해로 데뷔 4년 차이며 다음 달이면 3주년을 맞이한다. 이미 지난해 2주년은 이른바 ‘하이브·민희진 사태’에 엮이면서 소리없이 흘려보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으로 지나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어도어를 향한 멤버들의 시선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