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기자]
엘리오
6월 18일 개봉 | 애니메이션 | 미국
감독 : 도미 시, 매들린 샤라피안, 아드리안 몰리나
엘리오
6월 18일 개봉 | 애니메이션 | 미국
감독 : 도미 시, 매들린 샤라피안, 아드리안 몰리나
목소리: 요나스 키브레브, 조 샐다나
엘리오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고모 올가와 함께 사는 11살 외톨이 소년이다. 엘리오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혼자라고 느끼며, 우주에 납치되기를 바란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오해로 우주에 소환된다. 그곳에서 만난 글로든은 생김새부터 살아온 환경까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엘리오와 글로든은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친구가 된다. 낯설지만 따뜻한 우주에서 꿈같은 나날들을 보내던 가운데, 온 우주를 위험에 빠뜨릴 크나큰 위기가 닥쳐온다.
<엘리오>는 기존 시끌벅적한 우주 판타지 어드벤쳐와 다르다.
첫째, 정체성의 혼란과 감정의 각성을 중심에 두고, 또래 관객은 물론 그 시기를 지나온 성인 관객까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보통 애니메이션에서는 유아나 사춘기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설정한다. 하지만, 엘리오는 그 사이에 있는 11세이다. 초등학교 5~6학년 무렵인 이 나이에 대해 도미 시 감독은 "주체성을 갖기 시작하고, 반항심도 생기며, 감정적으로 깨어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특정한 경계에 놓인 나이는 성장서사에 독특한 감정을 불어넣는다.
둘째, 엘리오와 고모 올가가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단절된 관계 속에서 다시 연결되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엘리오는 부모가 아닌 고모와 함께 지낸다. 고모는 엘리오를 위해 자신의 꿈도 포기하지만, 정작 엘리오는 자신이 고모의 짐이 된다고 느낀다. 도미 시 감독은 "고모와 조카는 부모보다 거리감이 있고, 정말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한다.
<엘리오>는 무더운 여름을 시작하는 자녀에게도, 엄마 아빠에게도 당연히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런데, 픽사 애니메이션이 늘 그렇듯, 가장 감동할 관객은 20대다.
20대는 이제 막 부모의 품을 떠나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어가는 시기다. 그러면서도 힘들 땐 여전히 엄마와 아빠가 떠오른다. 그런 점에서 11살 엘리오는 20대들과 닮았다.
고모 올가는 그렇게 20대가 되어야 비로소 보이는 진짜 부모이기도 하다. 삶을 위해 꿈을 미뤘고, 사랑하지만 표현은 서툰 어른. 그제야 알게 되는 그 마음, 이제야 이해되는 거리. 더는 기대기 미안해 점점 부모와 멀어지지게 되는 '어른이'에게 영화 <엘리오>는 말한다. 괜찮다, 기대도 된다, 함께 가자.
그러고 보면 가족이란, 서로 꼭 맞는 사이가 아니라, 당연한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당연한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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