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새 시즌 1군에 양민혁이 가세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양민혁은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영국 축구를 경험했다. 다만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이라 불린다"면서 "이번 여름 다시 임대를 보내는 것이 최선인지 결정이 곧 내려진다. 현재까지는 재임대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영국 진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를 떠나 후반기를 보냈다. 그곳에서 리그 14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이다. 공격포인트는 적었지만, 기회를 얻은 경기에서는 재능을 뽐냈고 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양민혁은 이제 토트넘으로 돌아간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임대 보내면서 일찌감치 시즌 종료 후 다음 시즌 준비 과정에 합류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민혁은 휴식 후 프리시즌부터 토트넘 1군 잔류를 위한 경쟁을 시작하는 그림을 밟게 된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것도 양민혁이 파고들기 어려워진 배경이다.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보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스쿼드를 지금보다 즉시 전력감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 골드 기자 역시 "프랭크 감독은 방대한 선수단을 정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챔피언스리그라는 중요한 대회가 기다리고 있기에 여러 대회를 병행할 수 있는 전력 구성을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냉정하게 양민혁은 현재 자원이 아니다. 신선함을 줄 수 있지만 여전히 영국 축구를 익혀나가야 하는 단계다. 계속해서 챔피언십에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더구나 골드 기자의 예상으로는 토트넘의 대부분 1군 자원은 잔류가 유력해 양민혁이 파고들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어쩌면 손흥민과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좌우 날개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수 있다. 더불어 손흥민의 거취 역시 불안정하다. 계약만료를 1년 남겨둔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거취는 프랭크 감독의 구상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 충분히 헌신했기에 거취 결정권을 쥐게 될 것"이라며 "어떤 제안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손흥민은 스스로 입장을 정할 권리가 있다"고 이적과 잔류 어느 부분에도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편 토트넘은 내달 8일 리그2(4부리그) 소속의 브롬리 FC와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이 경기에는 임대 복귀한 선수들이 우선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그때까지 이적이 결정되지 않으면 양민혁은 토트넘 비공식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지금은 재임대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프리시즌에서 얼마나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미래는 또 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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