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인단이라 속이고 우체국·선관위 무단침입도
부정선거론자들, '바꿔치기' 의심된다며 투표함 훼손
부정선거론자들, '바꿔치기' 의심된다며 투표함 훼손
[앵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기승을 부렸고 실제 선거를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투표소에서 난동을 부리고 투표함을 멋대로 훼손하는 식의 선거방해행위가 전국에서 16건 적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최연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전투표소 참관인으로 온 한 여성, 성조기를 둘러맨 채 선관위 직원에게 항의합니다.
[사전투표 참관인 : 이거 선거와 관련되지 않은 건데요?]
공직선거법 규정 외의 표지물은 부착하면 안 되는데 성조기를 벗어달라는 요청에도 오히려 휴대전화 촬영을 하며 화를 냅니다.
[사전투표 참관인 : 아니 그건 제가 판단해야죠. 저도 판단할 수 있죠. 저는 변호사도 못 쓰나요?]
경기도 화성시의 한 우체국으로 태극기를 단 차량이 들어옵니다.
관외 사전투표지들이 모인 보안구역까지 휴대전화로 촬영하겠다며 난동을 피웁니다.
이들은 다음 날 새벽엔 화성시 선관위원회 청사에 난입했습니다.
관리중인 투표함을 촬영해 결국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사전투표 참관인단이라 속이고 무단으로 들어온 겁니다.
또 다른 지역 선관위에서는 부정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가겠단 무리를 막으려다 선관위 직원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대선 선관위가 적발한 선거 방해행위는 전국적으로 총 16건에 달합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선거방해 행위는 선관위 직원이 적은 사전투표록에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함에 가짜 투표지가 섞이는 걸 막기 위해 특수봉인지로 밀봉한 뒤 참관인단의 서명을 받아둡니다.
그런데 이 작업에도, 부정선거론자들은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며 본인만의 표식을 사전투표함에 새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전투표함과 봉인지 경계 부분에 본인의 도장을 찍는다거나, 노란색 마카로 서명한 겁니다.
이들은 모두 선거 관리를 교란하거나 방해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지윤정 / 취재지원 이예원]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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