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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야 원내대표 오찬 제안 … 김병기·송언석 "매주 보자"

매일경제 홍혜진 기자(hong.hyejin@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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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야 원내대표 오찬 제안 … 김병기·송언석 "매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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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비서실장에 민기 제주대 교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 중인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임명된 뒤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현안과 관련해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실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우상호 정무수석도 함께했다. 통상 정무수석이 홀로 국회를 찾아 예방했던 것과 달리 강 실장이 함께한 것이다. 야당과의 대화와 통합을 앞세운 이재명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정부 당시 비서실장들은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을 별도로 예방한 적이 없었다.

강 실장은 송 원내대표와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강 실장과 송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 간사를 맡으며 예산 심사 카운터파트로 협상에 나선 인연이 있다. 강 실장은 "당시 예산 협상 때 서로 양보해 '윈윈'할 수 있었고, 서로 좋은 국정 파트너였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상부상조한 인연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오늘 사실 빚을 받으러 왔다"며 "당시 많이 도와드렸는데 이제 이재명 정부를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달 중 통과를 목표로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추경 편성을 비롯해 민주당이 1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상법개정안, 법제사법위원장 협상,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 나가기 위해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송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후보이던 시절 강하게 비판한 적이 많았지만 국민 심판이 끝난 지금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축하 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축하 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강 실장과 우 수석을 고르는 걸 보고 탁월한 정치적 인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이나 야당에서 생각하는 모습과는 다소 많이 거리가 있는 인사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강 실장은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도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접견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여야 정치 회복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를 오찬에 초청하셨다"며 "시기는 국민의힘과 조율해야 하므로 현재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실장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도 예방했다.

대통령실에서 국회에 유화 제스처를 보낸 가운데 여야 대표도 상견례를 갖고 현안 협상에 나설 채비를 했다.

김 원내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처음으로 마주하고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데 합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송 원내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원내대표 간 만남을 정례화하자는 데 합의했다"며 "일단 주 1회 정도로 시작하고, 그 외에도 자주 만나 소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당 지도부는 대화·협치 복원을 다짐하면서도 추경 재정과 상법개정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등 현안을 두고는 이견을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3당인 조국혁신당의 서왕진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가장 먼저 처리하겠다는 상법개정안에 대해 "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해친다"며 "시장과 기업, 투자자 모두가 신뢰하고 납득할 해법을 찾기 위해 신중히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우군 정당으로서 협조를 약속하는 한편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 혁신당 추진 과제에 대한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 정상화, 반헌법행위 조사특별위원회, 범여권 5당 협의체 신설 등에 대해 조국혁신당과 긴밀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혜진 기자 / 구정근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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