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유치한 도민체전, ‘비 한 방’에 무너져
김석필 부시장, 실내코트를 ‘리셉션장’으로 만들어
경기는 뒷전... 의전 먼저 ‘쇼 행정’에 테니스는 쫓겨나
"빈자리만 남긴 박상돈 전 시장의 그림자 공백 크다"
21년 만에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민체전, 그런데 비가 온다는 이유 하나로 테니스 경기는 인근 공주로 쫓겨났다. 그 시간, 천안시 유일한 실내테니스장은 김석필 시장 권한대행 부시장과 간부 공무원. 시의원, 정치인들이 모여 웃고 떠드는 ‘리셉션 파티장’으로 쓰였다.
시민들은 묻는다. “대체 이 도시, 체육대회를 왜 유치한 건가.”
14일 천안종합운동장 실외테니스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민체전 8강전은 우천으로 무산됐고, 선수들은 한 시간 거리의 공주시 실내코트로 이동해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다. 천안에는 실내코트 4면이 있지만, 이미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리셉션을 위해 점거해버린 상황. 경기는 뒷전이고, 파티엔 진심인 행정이 벌인 자승자박이었다.
문제는 구조적이다. 천안은 충남 최대 도시이자 인구 70만의 중핵도시지만, 실내 테니스장은 겨우 4면. 이마저도 행정행사에 쓰며 시민과 선수는 제쳐놓는다. 테니스협회는 물론, 현장에 있던 동호인들도 “도시의 체육 인프라가 이 정도면 창피한 수준”이라고 혀를 찼다.
김석필 부시장, 실내코트를 ‘리셉션장’으로 만들어
경기는 뒷전... 의전 먼저 ‘쇼 행정’에 테니스는 쫓겨나
"빈자리만 남긴 박상돈 전 시장의 그림자 공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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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예정됐던 천안종합운동장 실외테니스장 도민체전 8강전이 비로 취소되며, 선수들은 1시간 거리 공주시 실내코트로 이동해 원정 경기를 치렀다. 사진은 공주시 실내테니스장에서 도민체전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 독자 제공 |
21년 만에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민체전, 그런데 비가 온다는 이유 하나로 테니스 경기는 인근 공주로 쫓겨났다. 그 시간, 천안시 유일한 실내테니스장은 김석필 시장 권한대행 부시장과 간부 공무원. 시의원, 정치인들이 모여 웃고 떠드는 ‘리셉션 파티장’으로 쓰였다.
시민들은 묻는다. “대체 이 도시, 체육대회를 왜 유치한 건가.”
14일 천안종합운동장 실외테니스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민체전 8강전은 우천으로 무산됐고, 선수들은 한 시간 거리의 공주시 실내코트로 이동해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다. 천안에는 실내코트 4면이 있지만, 이미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리셉션을 위해 점거해버린 상황. 경기는 뒷전이고, 파티엔 진심인 행정이 벌인 자승자박이었다.
문제는 구조적이다. 천안은 충남 최대 도시이자 인구 70만의 중핵도시지만, 실내 테니스장은 겨우 4면. 이마저도 행정행사에 쓰며 시민과 선수는 제쳐놓는다. 테니스협회는 물론, 현장에 있던 동호인들도 “도시의 체육 인프라가 이 정도면 창피한 수준”이라고 혀를 찼다.
천안시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공주로 옮겼다. 실내테니스경기장은 시민들의 무더위쉼터로 활용하기로 돼 있었다”며 "애초 도민체전 전에 우천시 공주실내테니스장에서 경기를 하기로 충남도테니스협회 등과 협의했디"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무대책과 무개념’의 자백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천안시테니스협회 관계자는“비 오는 날 경기를 못한 건 결국, 실내테니스장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못 박았다.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한 박상돈 전 시장의 빈자리가 뼈저리게 느껴졌다는 말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준비 부족과 컨트롤 부재, 현장 중심이 아닌 의전 중심 행정이 그 공백을 더 키웠다. 김석필 권한대행이 체육대회를 ‘정치행사’처럼 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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